가수 박혜경이 성대결절 재활 과정에 대해 “피눈물 나는 재활”이라 떠올렸다.
박혜경은 9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4가지 맛’ 음악감상회를 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20주년을 맞은 소회 및 지난 공백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4년의 공백 기간 동안 성대결절이란 시련을 겪은 박혜경은 “노래를 못 했다. 가수가 노래를 못 하니, 멘붕이 왔다며 ”20세 이후 노래만 했지 아무 것도 할 줄 몰랐기에 인생에 엄청난 시련이었다“고 말했다.
재활 과정에 대해선 “피눈물 나는 재활이었다”고 언급했다. 박혜경은 “처음 1년간은 말을 아예 못 했다. 이후 1년 동안엔 말을 하긴 하는데 소리가 잘 안 나왔다. 몸도 마음도 다 망가졌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재활도 큰 산이었다. 박혜경은 “내 기억에서 데미지를 없애는 점도 큰 숙제였다. 목소리가 아예 안 나오니까 마이크 잡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고 힘들었다”며 “지금 목소리가 나오는 게 신기하지만, 그걸 극복하는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혜경은 “사실 남들은, ‘참 재주가 좋다’ ‘관심거리도 많아’ 하는데, 노래는 안 하고 이것저것 하는 걸 비꼬는 소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노래는 안 나오는데, 나도 살아야 하니까 시도했던 것들”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비누도 만들고 플로리스트도 하고 향수도 만들고. 지금 이렇게 다시 노래 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눈물나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박혜경은 ‘고백’, ‘레인(Rain)’, ‘안녕’,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주문을 걸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신스팝 듀오 롱디와 함께 새 프로젝트 ‘4가지 맛’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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