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인턴기자] ‘역적’에서 김지석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열연을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7회에서는 추후 희대의 폭군 연산(김지석 분)으로 거듭나는 세자 융의 이야기가 서막을 올랐다.
신하들의 등쌀에 구리수통 하나도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는 아버지 성종을 보며 융은 그들을 지배하는 유교적 이념에 대한 분노를 키웠다. 유교적 이념에 묶여 작은 것조차 제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아버지가 죽어가는 순간조차 “조선은 공자와 맹자의 나라니라”라고 말하는 순간 야금야금 키워왔던 분노를 터뜨리며 융은 물었다. “허면 부인을 쫓아내고 죽인 것도 공자의 뜻에 따른 것입니까?”
김지석은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가 원망스러우면서도 그런 아버지에게 따뜻한 눈길 한번 받아보고 싶은 융의 마음을 복잡하게 흔들리는 눈빛 한번으로 표현해냈다. 그러다가도 폭군의 기미를 놓치지 않고 잡아 포착했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향해 “아바마마, 제가 모르는 줄 아셨습니까? 내 아비가 내 어미를 죽인 것을. 저는 폐비 윤씨의 아들입니다”라고 속삭이는 장면은 작은 데시벨로 큰 파장을 만들었다.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연산의 분노와 울분, 결핍을 표현한 것은 완전히 새로운 김지석만의 해석이다. 김지석은 아버지에게 예를 갖추면서도 분노로 부들거리는 근육과 눈빛으로 융의 한을 토해내며 시청자
‘역적’은 강상의 법도가 하늘의 아들이신 나랏님 몸에서 난 세자조차 예외 없이 적용됐음을 보여주면서 연산이 왜 그토록 유교적 이념에 치를 떨었는지는 물론, 왜 희대의 폭군이 됐는지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