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향기(17)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눈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워낙 조심스럽고 예민하고 또 중요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출연을 결정해 촬영을 마칠 때가지 고민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당시만 해도 중3이었는데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아픈 역사라는 막연한 지식은 있었지만 사실 깊이 고민해보거나 공부해 본 사실이 없어서 두려움이 앞었던 게 사실”이라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와 닿는 게 참 많더라. 가슴 한 켠에 오래도록 아프고 애틋하고 아린 느낌이 오래 남았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막상 작품을 위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조사를 하면서 복잡한 감정이 오고 갔어요. 충격의 영상이었고 내가 과연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됐죠. 이런 아픈 기억을 안고 계신 분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굉장히 많이 계시다는 게 충격적이고 가슴 아팠어요. 그분들에게 위안이 되고, 저처럼 이 문제에 대해 잘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분들에 알려야 겠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들었어요.”
“극 중 제가 연기했던 ‘종분’이란 인물은 우리의 아픈 역사 속 실존 인물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만큼 저를 많이 성숙하게 만들어줬어요. 배우로서나 개인적인 내면의 성장에 엄청난 도움을 줬죠. 연기하는 내내 역사적 사실을 알릴 수 있는 ‘희망’이 되고자, 뜻 깊은 기회라고 여기며 최선을 다 했어요. 그 결과 스스로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뿌듯하고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결국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두
김향기는 극 중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강한 생명력을 지닌 ‘종분’으로, 김새론은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부잣집 막내딸 ‘영애’로 분해 가슴 시린 우정을 나눈다. 오는 3월 1일 개봉.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