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리우드를 겨냥해 "정치 말고 본업에 집중하라"고 질책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작품상 수상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일으키고 자신을 비난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정치에 너무 집중해 결국 (시상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좀 슬펐다. 오스카의 매력을 잃었다"며 "화려한 저녁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다. 나도 오스카에 가 봤지만 뭔가 특별한 게 없었고 그런 식으로 끝낸 것은 슬펐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이 '문라이트'가 아닌 '라라랜드'로 잘못 발표되는 소동이 벌어져 모두를 황당하게
또 이날 시상식에는 '세일즈맨'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반대하는 뜻을 강조하며 불참하는 등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과 풍자가 이어졌다. 여러 배우들이 반이민 정책을 반대해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를 지지한다는 의미의 파란 리본을 달고 레드 카펫에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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