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영 사진=옥영화 기자 |
[MBN스타 손진아 기자] “계속 변화하고 싶다.”
1996년, 아역 배우로 시작해 꾸준히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 이세영은 더 좋은 배우로 기억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아역배우 이미지가 뚜렷했던 그는 성인이 돼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러나 이미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지우는 일은 쉽지 않았고, 늘 2%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드디어 잭팟이 터졌다. 최근 종영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 이세영은 민효원 역을 맡아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그는 오로지 한 사람만 바라보는 직진 로맨스를 선보이며 당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저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라는 작품은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 같다. 성인이 돼서 몇 작품을 하긴 했지만 예전엔 ‘대표작이 뭘까’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세영에게 이런 모습이 있구나, 다른 모습도 있구나’라는 걸 심어주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정말 감사하고 바라지도 않았던 베스트커플상에 신인상까지 받게 돼 큰 행복이었다. 배우복도 정말 좋았다.”
이세영은 ‘월계수’에서 배우 현우와 함께 ‘아츄 커플’로 활약했다. 극중 강태양과 민효원으로 분한 현우와 이세영은 산 넘어 산을 넘은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을 그리며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두 사람은 보는 이들의 연애 욕구를 자극할 만큼 다정한 연인의 모습과 자연스러운 스킨십 연기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답답한 전개 속에서 사이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작은 분량 속에서도 아츄 커플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시청자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이랄까. 늘 진짜 커플처럼 케미를 잘 살리기 위해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썼다. 그냥 길을 걸어 다닐 때도 흔히 연인들끼리 할 수 있는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연기하려 노력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아츄 커플’이 실제 커플로도 이어지길 원하는 시청자들이 생겨날 만큼 현우와 이세영은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이세영은 ‘아츄 커플’이 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모두 현우에게 돌리며 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현우 오빠가 없었다면 케미가 잘 나오지 않았을 거다. 제가 낯가림이 심해서 편하지 않으면 연기를 잘 못한다. 그런데 현우 오빠가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린 마인드로 대해주셔서 허물없이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또 제가 효원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가능성을 본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세영은 8개월 간 민효원에게 푹 빠져있었다. 긴 촬영 기간으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든 점도 있었지만 캐릭터를 좀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하며 공을 들였다. ‘아츄 커플’ 마지막 장면에서는 실제로 울컥할 정도로 그간 민효원과 정이 많이 든 모습이었다.
“미니시리즈보다 두 세 배 정도 촬영이 길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더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엔 진짜 울컥했다. 효원이와 태양이의 예쁜 사랑은 영원할 텐데 제가 더 이상 연기를 안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아쉬웠다. 태양이에게 잘 다녀오라며 ‘안녕’이라고 말하는데 왠지 ‘월계수 안녕’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울컥했다.(웃음)”
이세영은 연기 외에도 MC로서도 활약 중이다.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7’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이하늬, 산다라박, 구구단 세정과 호흡하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뷰티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뷰티 이야기가 주를 이루겠지만 ‘겟잇뷰티 2017’은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배우는 작품 속에서만 볼 수 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저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있는 편이다. 다른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거다.”
MC자리까지 꿰찬 이세영의 배우로서 행보도 기대된다. 그는 “효원이랑은 다른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으면 좋겠고 많이 겹치지 않은 인물로 찾아뵙고 싶다.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로. 계속 변화하고 특정 이미지가 떠오르는 배우가 아니라 계속 발전하는 배우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