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과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하정우….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정치·사회에 직접 맞닿은 영화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국정농단 사태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등이 발생하고 대통령이 탄핵·구속돼 정치 진영이 바뀌는 분위기의 요즘 상황과 연결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에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꽃잎' '화려한 휴가' '26년' 등 이따금 사회·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열망한 색채 강한 영화들이 등장했으나 스타급 중량감 넘치는 배우들이 이렇게나 비슷한 시기에, 또 많이 참여한 적은 별로 없었다.
투자에 참여해 CJ를 곤란하게 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영화 '변호인', 그 주인공 송강호는 올여름 다시 한번 군사독재 시대 정치인들을 뜨끔하게 할 준비를 마쳤다.
송강호는 1980년 당시 택시운전사가 5·18 민주화운동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되면서 목격하는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의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했다.
1987년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장준환 감독의 '1987'도 캐스팅을 확정하고 곧 촬영에 들어간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벌어진 남영동 대공분실을 이끄는 공안경찰 박처장 역할은 김윤석이, 부당하게 진행되는 사건 처리 과정을 의심하기 시작한 부장검사 역할은 하정우가, 민주화 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재야인사 역할엔 설경구가, 그들을 도와주는 교도관 역할은 유해진이 맡았다. 민주화 운동에 휘말리게 되는 대학생들 역할로는 강동원, 김태리가 캐스팅되었으며 故박종철 역할에 여진구가 출연한다. 출연배우 들이 화려하다.
김윤석과 하정우, 설경구 등은 "배역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의미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민식은 이 영화들과는 결은 약간 다르지만 대의 민주주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알릴 영화로 찾아온다.
연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최민식은 현 서울시장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담은 영화 '특별시민'의 주인공 변종구로 오는 26일 관객을 찾는다.
헌정 사상 최초로 3선을 노리는 서울시장 변종구는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언변과 쇼맨십을 갖춘 인물로 기존 영화에서 그려졌던 부정부패와 무능력으로 획일화된 정치인 캐릭터에서 탈피, 보다 입체적이고 다변화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오는 5월9일 대선을 노렸던 개봉 전략은 아니지만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인해 관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과 맞아 떨어졌다.
최민식은 최근 진행된 '특별시민' 공식 행사에서 "대의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며 "우리의 일꾼을 뽑는 선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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