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싸이더스HQ |
장혁은 카메라 앞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다. 한 때 팀 TJ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그 역시 카메라 앞에서처럼 흥이 나지 않았다고.
“1999년 2000년대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색이 나왔고 이미지 변신을 위해 출연을 하기도 했다. 배우는 노래를 하지 않았는데 랩은 대사를 음율에 맞춰서 하지 않나. 그래서 랩을 한 거다. 무대에 안 서니 방송에 나올 수 없어서 안무를 만들고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TJ로 무대에 선 당시를 회상하던 장혁은 카메라 앞에 서는 배우로서의 희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드림콘서트, 환경콘서트 등 8만 명이 종합운동장에 운집했던 때가 있다. 근데 떨리지 않더라. 심지어 흥분도 되지 않더라. 8명이 있어도 흥이 나야 되는데 흥이 나지 않더라. ‘난 흥미를 못 느끼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카메라 앞에서는 즐겁다. 흥이 난다. 떨린다는 순간은 준비가 안 되는 순간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모은 OCN드라마 ‘보이스’와 영화 ‘보통사람’은 장혁에게 더 없이 뜻 깊을 수밖에 없었다고. ‘보이스’를 하면서 손현주의 노고를 다시금 깨달았을 뿐 아니라 호흡을 맞춘 이하나와 김재욱에 대한 애정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진심이 여실히 드러났다.
“‘보통사람’ ‘보이스’ 배우들도 그렇고 지금까지 함께 한 배우들은 잊히지 않는다. 의미를 주고받은 대상 아닌가.”
덕분에 작품에 대한 애정도 담겼다. 장혁은 “그 시대를 겪은 분들이 ‘보통사람’을 보고 어떤 의미부여보다 전체적으로 먹먹한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라며 “감정이 올라오는데 묵직하고 짠하게 공감됐으면. 부모님 세대 얘기지만 작품 통해 시대를 아는 것도 의미 있지 않나. ‘국제시장’ ‘효자동 이발사’처럼 보통 사람들이 살았던 열정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장혁=액션배우’라는 수식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그에 대한 짙은 고심이 더 컸다.
“액션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장르를 좋아하고 심지어 액션을 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배우기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도 정확히 알고 어떤 장면을 찍어야 잘 나오는지 아는 장점이 있지만 계속 하다보면 느끼다보면 캐릭터를 까먹는 행동이 될 수도 있고 색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조금 더 담백해지고 싶다.”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햇빛 속으로’ ‘학교1’ ‘고맙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운명처럼 널 사랑해’ ‘빛나거나 미치거나’ 영화 ‘화산고’ ‘영어 완전 정복’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감기’ ‘의뢰인’ 등 많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는 장혁. 작품을 통해 관객과 함께 세월을 지내고 있는 만큼 늘 변치 않는 모습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분명 변했을 텐데,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호감적으로 나이가 들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인상이 변하지 않나. 손현주를 보면 인상은 매서운 느낌도 있다. 하지만 표정만 보면 같이 있고 싶고 인상이 좋아 보인다.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
“작품을 하면서 흥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 같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