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무대 위 뜨거움에 대한 원동력에 이같이 답했다. 이은결은 늘 열심이고, 그의 열정은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한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분위기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프로’라는 표현도 턱없이 부족하다.
“체력소모가 큰 작품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나.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하는 것이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어떠한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이 사랑인데, 난 마술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방법, 그 마음을 갖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마술로 대중과 소통하고, 마술을 언어 삼아 대중에게 울림을 전하는 이은결. 그는 “내가 사랑하는 일이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다”라면서 “내 언어로 표현한 감정을 대중들이 알아준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막연하게 보는 것에 그치지 않았던 마술이라는 영역에 이야기를 싣고, 보는 맛을 더한 것은 이은결의 힘이 크다. 이은결은 ‘로또’라는 비유로 겸손을 나타냈지만, 그의 숨은 땀과 고민은 그의 작품에서 여실이 드러난다. 이는 결코 숨길 수 없는 부분이다. 앞으로 이은결이 내보일 무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