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27일부터 장장 8개월을 달려온 SBS 주말드라마 ’우리갑순이’가 8일부로 종지부를 찍었다.
’우리갑순이’의 ’흙수저 청춘’ 갑순이(김소은 분)와 갑돌이(송재림 분)는 결혼과 일, 육아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0년간의 기나긴 연애 끝에 결혼한 갑순이와 갑돌이는 극 후반부에서도 서로 티격태격 싸웠다. 그러나 갑돌이가 남기자(이보희 분)의 일로 힘들어 하자, 갑순이는 "갑돌이의 아픔이 내 아픔인 것 처럼 괴롭다"고 말하며 둘 사이의 끈끈한 부부애가 생겼음을 전했다.
패기롭게 시작한 청소 사업에 실패해 가족들의 눈치를 봐야했던 갑순이는 결국 출산 후 창업에 성공했다. "직원 10명짜리 회사 차리면 차 사주겠다"고 갑돌이에게 했던 약속도 지킬 수 있었다.
황혼이혼의 위기를 거세게 맞았던 신중년(장용 분)과 인내심(고두심 분)도 제자리에 돌아왔다. 한 집에 같이 살면서 ’졸혼(결혼졸업)’을 선언한 신중년과 인내심은 극이 진행될수록 서로 멀어져만 갔다.
특히 극 후반, 신중년은 꽃님이(이상숙 분)라는 초등학생 동창에 빠져 점점 인내심을 매몰차게 대했다. 꽃님이는 알고보니 꽃뱀 사기꾼이었다. 꽃님이에게 5천만원을 갖다바치고 나서야 신중년은 뒤늦게 꽃님이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인내심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신중년과 더 이상 결혼을 지속할 수 없다며 극 후반부에는 이혼을 맘먹은 상태였다. 그러나 신중년이 눈물로 속죄하자, "당신은 내 거울"이라며 신중년을 용서했다.
신재순(유선 분)과 조금식(최대철 분)은 재결합에 성공했다. 극 초반, 둘 사이에는 애정이 없었다. 마지막 회에서 신재순은 "우리의 첫 결혼이 실패한 이유는 둘 다 서로 적당한 조건만 찾았기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둘은 돌아 돌아 다시 만날 운명이었던 것이다. 잠시 헤어졌지만 서로를 잊지 못하고 결국 더 뜨거운 사랑으로 재회했다.
반지아(서유정 분)와 금수조(서강석 분)의 험난한 사랑도 결국 결실을 맺었다. 여시내(김혜선 분)의 반대에 반지아와 금수조는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다. 그러나 금수조는 절대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반지아를 받아들이더라도 그녀의 두 아들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던 여시내는, 결국 반지아의 아들까지 품기로 했다.
여봉(전국환 분)과 남기자(이보희 분)의 애틋한 사랑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여봉과 남기자 역시 자식들의 반대로
흙수저 청춘과 인생의 황혼을 맞은 장년층을 대변하고, 다양한 사랑을 그려낸 드라마 ’우리갑순이’는 8개월간 안방극장에 따뜻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