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와썹이 돌아왔다. 탈퇴 멤버와 소속사간 전속계약 분쟁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품에 안고 있지만, 3년 만에 돌아온 그들은 놀랍게도 더 상큼하고 발랄해졌다. 다만 마음만은 더 단단해졌다. 오직 무대와 관객들만 생각하며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2013년 7인조로 데뷔한 와썹은 올해 초 멤버 나다, 진주, 다인이 팀을 탈퇴하면서 나리, 지애, 수진, 우주 4인조로 재편됐다. 현 소속사 마피아레코드와 멤버 나다간 전속계약을 둘러싼 분쟁으로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들은 절치부심 끝 3년 공백을 딛고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멤버 나리는 “3년의 공백을 깨고 나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4인으로 재편됐기 때문에 새롭고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멤버 재편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지애는 “나이차가 별로 안 나는 멤버들이라 좀 더 발랄해진 점이 있다. 서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는 “개인적으로 좀 귀여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귀여움이 좀 어울리는 그룹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나리 역시 “신곡 분위기에 맞춘 점도 있지만 평균 연령대가 낮아진 감이 없지 않아 의상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4인조’ 와썹으로 처음 발매하는 이번 미니앨범은 총 5곡으로 구성됐다. 과감하고 파워풀한 트월킹 댄스로 주목받았던 와썹은 이번 컴백을 맞아 기존 팀 색채에 상큼함을 더해 변화를 시도했다.
나리는 “원래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색이 강하다고 하시는데, ‘칼라 TV’를 통해 귀여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다음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컴백을 앞두고 기존 멤버의 탈퇴가 이슈가 된 만큼 이와 관련한 언급도 피할 수 없었다. 단순 탈퇴가 아닌,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음에도 와썹 멤버들간의 우정은 여느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하고, 애틋했다.
실제 와썹을 탈퇴한 나다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컴백을 앞둔 동생들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도. 나다의 공개적인 응원을 이미 접했다는 와썹은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 우리 역시 언니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우주는 “솔직히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참았던 눈물이 폭발하자 지애, 수진도 잇따라 눈물을 보여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나리는 “우주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다. 빈자리가 느껴지기도 하고, 같이 하면 좋았겠지만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네 명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생 생활까지 다 하면 6년 정도 숙소에서 같이 살았다. 그래서 동생들이 언니들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아쉬워했다.
지애는 “같이 활동 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우리 네 명이서 나간 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멤버 3인의 탈퇴로 팀의 맏언니가 된 나리는 “리더가 아니라 맏언니로서 언니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내가 당연히 동생들을 챙겨야 되는 거고, 앞으로도 중요한 일이 있으면 내가 챙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다. 이어 “동생들을 믿는다. 너무 예쁘고, 잘 따라와주고 있기 때문에 동생들과 다 같이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우주는 “일곱 명에서 네 명으로 인원이 줄었기 때문에 그만큼 맡아야 하는 부분이 늘어났다. 개개인의 책임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신 만큼 실망시키지 말자는 마음”이라며 “무대 위에서 즐기자, 행복하게 무대 하고 내려오자는 마음”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덧붙였다.
타이틀곡 ‘칼라 TV’는 흑백TV가 주를 이루던 과거에서 획기적인 변화이자 충격적인 등장을 알린 칼라TV에서 받은 느낌을 와썹 특유의 매력으로 표현한 곡. 뉴잭스윙을 기반으로 신스 사운드에 힙합 멜로디를 더해 와썹만의 독창적인 색으로 표현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곡 제목과 같이 컬러풀하고 화려하게 구성됐다. 경쾌하고 신나는 홈파티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와썹의 강렬함을 전담했던 나다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팀 컬러의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