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명가’로 자리매김한 케이블채널 OCN이 2017년 봄, 또 하나의 장르에 도전한다. 바로 로맨틱코미디 장르다.
OCN은 그동안 ‘나쁜 녀석들’, ‘38사기동대’나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보이스’, 현재 방송 중인 ‘터널’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장르물 명가’로 시청자에 사랑받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장르에는 한계를 둘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는 일. 2017년 봄을 맞아 OCN이 야심차게 도전장을 낸 장르는 로맨틱코미디고, 이 최전선에 선 드라마가 바로 ‘애타는 로맨스’(연출 강철우)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애타는 로맨스’는 여자들에게는 로망, 남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차진욱(성훈 분)과 갓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B사감’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에 연애 경험도 전무한 모태솔로 이유미(송지은 분)가 우연히 원나잇 스캔들로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의 설정과 흐름을 따라가는 드라마로,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애타는 로맨스’가 모처럼 만나는 ‘대놓고 로맨틱코미디’ 장르물임이 분명해졌다.
지상파, 케이블을 막론하고 다양한 소재, 장르의 드라마가 사랑받는 만큼 오히려 로맨틱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 방송가 분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타는 로맨스’에게는 시청자 뇌리에 깊이 박힌 ‘불멸의 로코’들이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연출을 맡은 강철우 PD는 “물론 ‘애타는 로맨스’에는 여타 로맨스 드라마와 같은 클리셰가 많이 있지만 우리만의 이야기, 우리만의 배우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다른 강점으로 어필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자신했다.
‘애타는 로맨스’는 초반 남녀 주인공의 만남이 원나잇 스탠드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로 시작된다. 수위상 아슬아슬하게 비춰질 법도 하지만 ‘애타는 로맨스’ 측은 이 장면을 리얼하게 표현하면서도 동화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강PD는 “소재가 원나잇 스탠드로 만나는 드라마다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장면이었다. 그 장면이 어설프면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동해안의 아담한 바닷가에서 촬영했는데, 오픈카를 연 상태에서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굉장히 춥기도 했지만 배우들이 몰입해줘야 하는데 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두 분의 연기를 보면서 이정도면 충분히 진짜처럼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나잇 스탠드라는 자극적인 소재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되는 장면이다 보니 동화적인 음악과 함께, 첫날밤을 묘사했다. 시청자들도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녀 주인공으로 나선 성훈, 송지은 역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성훈은 “뻔한 소재지만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감독님 연출이 대단하다. 찍으면서도 정말 즐거웠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재미있게 촬영한 작품이라 행복하게, 힘들지만 작품을 진행했다”며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니 기대 부탁한다”고 밝혔다.
송지은은 “순정만화처럼 가볍고 분홍분홍한 드라마다. 재미있게 촬영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우리 드라마 보시면서 사랑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PD 역시 “장르물 명가 OCN이 내놓는 첫 로맨틱드라마라 부담은 크다. 하지만 재미있는 대본을 갖고 현장에서 매우 재미있게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정도면 시청자들에게서 사랑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겸허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타는 로맨스’는 매 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17일 첫 전파를 탄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