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1년 6개월 만에 내놓는 신규 정규 앨범 공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두 차례 선공개한 음원으로 ‘초대박’의 성적을 일궈낸 데 이어 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정규 앨범 타이틀곡으로 다시 한 번 ‘음원차트 천하통일’을 예고하고 나섰다.
아이유는 정규 4집 발매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1차 선공개곡 ‘밤편지’와 지난 10일 2차 선공개곡 ‘사랑이 잘’을 순차적으로 내놨다. ‘밤편지’와 ‘사랑이 잘’ 모두 음악적 호평 속 순위 면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당연한 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올킬’이다.
특히 ‘밤편지’는 발매 3주차가 된 현재까지도 차트 최상위권을 맹주하고 있다. ‘밤편지’가 워낙 잘 된 탓에 불과 2주 시간차를 두고 발매된 ‘사랑이 잘’이 그 이상의 성적을 내놓을 지 주목됐지만 아이유는 보란 듯이 차트 1위를 휩쓸었다. 타 가수들의 신곡 공세에도 오뚝이처럼 1위를 탈환하는 기세는 실로 놀랍다.
‘사랑이 잘’의 경우 피처링 가수로 나선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과의 콜라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유의 음색만으로 채워진 ‘밤편지’와 차별화 된 혼성 듀엣이란 점, 특히 오혁의 존재는 아이유 보컬의 기술적, 느낌적 변화가 최대치로 발현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이 주효했다. 물론 차트 성적과 관계없이 ‘사랑이 잘’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는 존재하지만 분명한 건 아이유의 두 번째 타격도 꽤나 성공적이었단 점이다.
‘밤편지’와 ‘사랑이 잘’의 기세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지난 13일 소속사가 공개한 아이유 정규 4집 트랙리스트는 거의 할 말을 잃게 하는 수준이다. 1, 2차 선공개곡 포함 총 10곡이 수록될 이번 앨범은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확정, 더블 타이틀 전략을 내세웠는데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팔레트’의 경우 콜라보레이션 파트너가 지드래곤이라는 점에서 눈을 의심하게 한다.
각자의 장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 온 이들의 만남인 만큼 퀄리티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당연지사다. 여타 활동과의 병행 아닌, 무엇보다 음악으로써 대중에 신뢰를 쌓아간 두 사람이기에 이들이 데뷔 후 근 10년간 보여 온 음악세계가 만났을 시 어떤 시너지를 낼 지는 감히 예단하기 힘들다.
지드래곤이 빅뱅 및 자신의 솔로 앨범을 통해 선보여 온 그만의 독보적인 음악색은 이미 대중에 익숙하다.(물론 그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건 지드래곤이 이번 아이유의 자작곡 ‘팔레트’에 참여한 부분은 랩 파트라는 점. 결국 아이유가 마련해 놓은 기본 레시피와 지드래곤의 ‘손맛’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느냐가 관건이다.
아이유 역시 지난 수년간 자신의 곡 작업의 최일선에 나서며 명실상부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난 실력파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유가 써 온 자작곡들은 대부분 특유의 ‘분위기’를 공고히 해 온 장르의 곡들이었다. 그런 아이유가 랩 파트에 꽤 높은 지분을 할애(했으리라 짐작되는 파트너이기에)하는, 기존 자작곡과 사뭇 다른 스타일의 곡을 썼다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기대되면서도 그 결과물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궁금증을 더한다.
물론 명실상부 ‘음원퀸’과 ‘음원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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