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전인권 사진=천정환 기자 |
그런 그가 오는 5월에는 희망을 노래한다. 전인권은 5월 6일, 7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 지난해 힘겨운 시기를 이겨낸 개인과 사회가 새봄, 새로운 꿈을 꾸고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타이틀을 달고 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촛불집회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 번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일들이 잘 마무리 되면 말이다. 근데 하게 돼서 기분이 참 좋다. 공연 제목이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다. 작년 11월인가? 박원순 시장에게 전화가 한 통 왔었다. 박 시장이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문구를 써도 되냐고 묻더라. 그걸 시청 앞에 2~3개월을 붙여놓았다. 그래서 ‘아, 이거 좋은 말이구나’ 생각해서 타이틀로 하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들국화 시절의 명곡과 솔로곡, 전인권밴드의 곡을 아우르며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곡들을 선보인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공연인 만큼 들국화 시절부터 즐겨 부른 홀리스의 ‘히 에인트 헤비, 히즈 마이 브라더(He Ain’t Heavy, He’s My Brother)’ 등 록 심포니 스타일의 노래도 다수 선곡할 예정이다.
↑ 가수 전인권 사진=천정환 기자 |
공연을 앞둔 전인권은 여느 때보다 다른 마음가짐이다. 조금 더 진실된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것.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집에 새로운 연습실까지 만들어 음악에 푹 빠져 살고 있는 중이다.
“이제부터 내 앨범은 굉장히 다를 거다. 이게 정신 차리는데 한 5년 걸리더라.(웃음) 진실하게 살고 진실하게 음악을 해볼 생각이다. 연습량도 늘리고 그런 걸 만들기 위해서 집에 새로운 연습실을 만들었다. 만든지 한 한 달 된 것 같다.”
전인권, 그리고 그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베이시스트 민재현, 기타리스트 신윤철 등 밴드 멤버들의 무대 외에도 이번 공연에서는 SBS ‘K팝스타 시즌5’ 준우승자인 안예은도 함께 입을 맞춘다.
“들국화의 매력은 세 명이 다 똑같이 현실감이 없는 친구들이라는 거다. 들국화 음악은 안간힘이었다. 지금의 음악은 시대가 달라졌고 옛날부터 외국 아티스트가 방한하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없을까’라는 꿈을 꿨는데, 드디어 꿈을 이룬 것 같다. 안예은이라는 친구가 게스트로 나오는데 보통 목소리가 아니다. 노래를 잘하면 테크닉이 생기는데 그 테크닉이 너무 좋아서 창 같다. 프로페셔널한 냄새가 나고 아직 어리긴 하지만 구성 같은 게 정말 대단한 친구다.”
전인권은 1979년 그룹 ‘따로 또 같이’의 멤버로 데뷔해 같은해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1985년에는 들국화 1집 ‘들국화’를 발표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 ‘매일 그대와’ 등을 담고 있는 이 앨범은 80년대 신촌 언더그라운드의 대표작이자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8년에는 다시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1989년부터는 가야 밴드를 이끌었다. 이후 2012년 들국화의 새 앨범 ‘들국화’를 발표했으나 드러머 故주찬권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이는 들국화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2014년, 그는 전인권밴드를 결정해 1집 ‘2막 1장’을 발표했고, 2015년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싱글앨범 ‘너와 나’를 발표, 2016년엔 이승환과 함께 ‘길가에 버려지다’를 부르며 음악으로 시대의 아픔을 대변해왔다.
↑ 가수 전인권 사진=천정환 기자 |
그간의 가수 생활을 돌아본 전인권은 “부끄럽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새 앨범은 음악적인 사운드가 좀 더 단순해지고 가사는 스토리가 있을 거다. 음악적으로 보면 리듬과 가사가 일치되고 실력이 많이 쌓여져서 나올 거다. 듣기 편한 곡으로”라고 덧붙였다.
대중과 무대에서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애환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어떤 노래를 통해 힘을 얻고 의지를 할까. ‘걷고, 걷고’를 꼽은 전인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