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비수기라더니…한석규 선배님에 이어 최민식 선배님까지 기다리고 있다니, 대체 웬 말이에요?(웃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줄은 몰랐는데 ‘프리즌’이 잘 되고 있어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되요. 기왕 이렇게 거 좋은 기운을 받아 대박 나고 그 바통을 최민식 선배님께 넘기면 좋겠어요. ‘쉬리’ 배우들의 훈훈한 흥행 레이스가 완성됐으면! 하하! -‘시간위의 집’ 김윤진 인터뷰 中-”
국제시장’(2014)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만큼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하다. 그는 ‘시간위의 집’을 두고 “비빔밥 같은 영화”라며 “스릴러와 공포를 결합했지만 결국은 강렬한 모성애를 통해 가족 이야기를 하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장르들이 조화롭게 섞인 종합선물세트”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우스 판타지 스릴러 ‘시간위의 집’을 통해 또 한 번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한 김윤진(44)은 이 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녀의 말처럼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 시대를 연 ‘쉬리’의 주역들이 충무로의 봄을 책임지고 있다.
김윤진은 주특기인 ‘시간 위의 집’으로 오랜만에 국내 관객을 다시 만났다. 그간 탁월한 흥행타를 보여 온 그녀였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도 흥행 참패의 쓴맛을 맛봤다. 지난 5일 개봉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시간 위의 집’은 약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쓸쓸히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4월의 마지막 주자는 ‘특별시민’으로 돌아오는 최민식(54)이다. 기가 막히게도 선거를 소재로 한 ‘특별시민’은 ‘장미 대선’을 2주일 앞둔 26일 개봉해 기묘한 타이밍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그간 주로 선 굵은 연기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은 힘을 빼고 기존과는 다른 색깔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그가 맡은 ‘변종구’는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간미를 지니고는 있지만 역시나 정치적 야욕으로 변질된 인물. 빼어난 말솜씨는 기본, 타고난 직관력에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술가로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 대선까지 노리는 야심가다.
영화는 결국 권력욕에 중독돼 버린 잘못된 리더의 모습을 통해, 그리고 우리가 가장 공정한 정치라고 여기는 선거의 불투명성, 각종 불편함의 이면을 담아 유권자가 알아야 할 진실과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민식의 연기력은 이번에도 역시 최고다.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로 많은 걸 이야기하고 또 보여주는 그는 특별함 그 이상의 내공을 자랑한다.
봄이 지나면 송강호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쉬리’ 주역들의 귀환에 극장가가 뜨거운 가운데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진정한 흥행 킹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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