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키 20주년③] "노랭이들 덕분에 재결합…해외 진출도 해야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고지용 장수원)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여섯 개의 수정’이라는 뜻처럼 지난 1997년 ’학원별곡’으로 데뷔한 뒤 아이돌그룹으로 청소년들의 우상이 됐다. 서른 중반을 훌쩍 지난 이들은 지난해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재결합했다.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나 팬들의 응원은 16년 전 그대로였다.
"1997년 데뷔했을 때보다 올해 20주년에 바쁜 한 해가 되도록 해야죠. 책임감이 더 생겼어요."(장수원) "지난해에는 돌아온 시범판이었다면, 올해는 리스타트예요. 저희나 팬들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어요."(강성훈)
다시 뭉친 젝스키스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젝스키스의 복귀를 알렸다면, 데뷔 20주년인 올해는 제대로 활동에 나선다. ’세단어’에 이어 타블로와 퓨처바운스가 참여한 신곡 ’아프지 마요’ ’슬픈 노래’가 수록된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한다.
"요즘 시대의 눈높이는 맞추되 젝스키스의 스타일을 살리려고 했죠. 타블로와 작업하면서 젝스키스와 잘 맞는다고 느꼈고, 공감할 수 있었어요. 예전처럼 안무를 하지는 못 하지만, 최근 가수들이 낼 수 없는 느낌은 표현할 수 있다고 봅니다."(은지원)
이번 앨범에는 ’아프지 마요’ ’슬픈 노래’를 비롯해 그동안 발표했던 젝스키스의 곡을 다시 녹음하고 마스터링한 ’연정’ ’무모한 사랑’ ’너를 보내며’ 등 11곡이 수록됐다. 리마스터링곡들은 재결합 콘서트에서 올렸던 편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팬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리마스터링했어요. 원곡에 가깝게 재녹음한 곡들이죠."(은지원) "콘서트에서 부른 형태로 편곡했어요. OST를 들을 때 드라마나 영화가 생각나듯 콘서트 현장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 거죠."(강성훈)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는 20주년 전시회 ’젝스키스 옐로우 유니버스’가 열리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건물에서 진행됐다. 젝스키스와 1990년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옛 교실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 책상에 뽑기 기계가 마련됐고, 젝스키스의 홀로그램 영상도 감상할 수 있었다. 젝스키스 팬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회다.
"아이돌그룹이 20주년을 맞이한 건 H.O.T. 이후 처음이죠. 20주년을 앞두고 재결합한 게 잘한 것 같아요. 뜻깊게 보내고 싶어서 고심 끝에 전시회도 준비했어요."(은지원) "그룹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였죠. 언타이틀을 잡으려고 팀을 구성했는데, H.O.T.를 잡으라고 하더라고요. H.O.T. 덕분에 젝스키스가 탄생하고, 멤버가 모였습니다.(강성훈)
젝스키스 멤버들은 서로 말을 주거나 받았다. 그사이에는 가벼운 농담도 곁들였다. 나이를 가리키는 숫자는 불어났으나 여전히 끈끈한 호흡을 자랑했다. 은지원은 "극적으로 바뀐 외모 때문에 당황스럽다. 잘 관리하다가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전날 폭식을 할 때도 있어서 속상하다"며 웃었다. 멤버들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진중했다.
"5월에는 음악방송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요. 한 달 동안 활동한 뒤 콘서트 전에 나올 수도 있는 앨범, 팬미팅,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장수원) "솔로 활동도 해봤지만, 뭉치고 난 후 저에게 부족한 부분을 동생들에게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서로 보완하고 채워줘서 대리 만족도 느끼죠."(은지원)
젝스키스는 재결합 당시부터 고지용의 합류가 관심을 받아왔다. 고지용은 최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고 있지만, 젝스키스와 한무대에는 오르지 않았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직장 생활 때문에 젝스키스 활동이 여의치 않았다.
"고지용 합류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열려있죠. ’슈퍼맨’ 촬영은 주말에만 해서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강성훈) "젝스키스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부탁하기가 미안하죠. 그래도 중요한 일에는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은지원)
개인 활동을 하던 멤버들은 복고 열풍을 타고 다시 젝스키스로 팬들과 만났다. 잠깐 무대에 오를 듯했던 젝스키스는 더 오래 가요계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돌그룹 수명이 짧아진 상황에서도 굳건히 자신들만의 길을 닦고 있었다.
"하나의 붐으로 잊히기보다는 꾸준히 활동하고 싶죠. 다시 젝스키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1세대라는 자리가 대우는 받지만,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죠."(은지원) "팬은 물론 양현석 사장님과 만난 게 시너지효과가 났어요. YG와 노랭이(젝스키스 팬의 애칭)들의 힘이 컸죠."(강성훈) "팬들의 힘 때문에 재결합했어요. 팬들에게 받기보다는 다양한 문화로 보답해야 하려고 합니다."(이재진)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