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혜진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완전 하차를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한혜진은 29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저는 지난해 12월 프로그램을 하차한 것이 맞다. 제작진 분들께서 프로그램 시작단계부터 제 사정(프로그램 중도에 남편 곁으로 가야 한다는)을 다 아시고도 감사하게도 어려운 상황을 수용해 주시고 좋은 기회를 줬다. 계속 함께하고 싶고 욕심나는 프로그램인 ’미운 우리 새끼’는 위클리 프로그램이라 제가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녹화할 수도 그렇다고 남편을 홀로 계속 둘 수도 없어 예정대로 하차하고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혜진은 "감사하게도 하차 이후에 5월에 다시 들어오면 함께하자는 제안을 해주셨고 하고 싶고 욕심이 났지만 또 다시 인사드리고 가족 곁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시청자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한 마음으로 제 의사를 말씀드렸고 잘 마무리가 된 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혜진은 "이것이 제가 알고 있고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이다.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들과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뿐"이라며 "제 욕심으로 인해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고 이 글 또한 저를 보호하기 위한 이기적인 글은 아닐까 한참 망설이다 계속되는 기사로 오해가 불거지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혜진은 결혼 직후 영국에 머물다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한혜진이 영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미운우리새끼’의 MC 자리를 잠시 비워두게 됐다. ‘미운우리새끼’ 제작진은 한혜진이 올해 5월 귀국하면 다시 ‘미운우리새끼’ 합류할 것이라고 밝혀 한혜진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미운우리새끼’는 한혜진이 돌아올 것을 굳게 믿으며 다른 사람에게 MC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스페셜 MC 체제로 한혜진의 빈자리를 채웠다. 탁재훈, 김종민, 차태현, 성시경, 김민종, 안재욱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한혜진이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개월 늦게 ‘미운우리새끼’ 하차 사실을 공식화하며 ‘미운우리새끼’ 제작진의 기다림을 무색하게 했다. 한혜진이 자신만을 기다리던 ‘미운우리새끼’의 외사랑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한혜진이 조금 더 ‘미운우리새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 SNS를 통해 조금은 일방적인 하차 선언을 했을까.
한혜진도 한 가정의 일원이고, 개인의 사정이 있겠지만, 한 프로그램을 함께 이끌어왔고 동고동락했던 MC로서 제작진과의 관계도 있었겠다. 그런 부분을 다 이해하더라도, 한혜진은 자신을 5개월 간 기다리던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저버
프로그램 론칭이나 합류 소식은 조금 가볍게 전할 수 있겠지만 하차는 누군가와의 이별이기에 그 소식을 전할 때의 타이밍과 모양새가 중요하다.
복귀를 예고했던 5월을 코앞에 놓고 하차 소식을 알린 한혜진의 말은 타이밍도 좋지 못했고, 모양새도 좋지 못했다. 시청자들이 한혜진에게 바라는 건 제대로된 작별 인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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