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시사회에 참석한 설경구(왼쪽)와 임시완. 사진|유용석 기자 |
배우 설경구와 임시완이 남자향기를 물씬 풍긴다. 형제 같지만 또 형제 같지 않은 두 남자의 물고물리는 상황이 관객들의 관심을 높일 만하다.
2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누아르 풍이면서도, 두 남자의 멜로도 언뜻 보이는 작품이다. 설경구는 이날 "두 남자의 브로맨스보다 조금은 더 나아간 둘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하고 촬영할 때도 그리 임했다"며 그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임시완씨 사랑했습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임시완은 "승낙하겠습니다"라고 웃으며 "공적인 자리에서 선배가 사랑 고백을 뜬금없이 해서 부담스럽고 당황해 사랑 고백이 아니라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곰곰 생각해보니 선배는 사랑이 맞았던 것 같다. 나도 그 사랑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극 중 임시완은 '상남자' 이미지가 강조된다. 액션신이 많다. 그는 "액션신이 많았는데 액션 때문에 액션 스쿨을 다닌 것 빼고는 뭘 준비한 건 없었다"며 "액션이 많아서 다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니 액션신 있을 때마다 아침마다 '다치지 말자. 할 수 있다'라는 자기 세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당한 긴장감을 가진 이유는 액션신 끝나고 촬영이 종료되면 상관없는데 촬영이 한참 많이 남아서 다치면 다른 신에 영향을 줄까 최대한 조심했다"며 "과거 '오빠생각' 때 부상이 있어서 모든 영화 스태프에게 걱정끼치게 한 적이 있다. 안 다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임시완은 설경구 선배와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좋았다"며 "지금도 여전히 선배를 선배로 부르지 않고 형이라고 부른다. 선배님이라는 호칭이 거리감 느껴질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고 좋아했다.
18일 개봉 예정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범죄 액션 드라마다.
전혜진이 마약 사건 일망타진을 원하는 경찰 천팀장 역, 이경영이 범죄조직의 우두머리 역, 김희원이 범죄조직 이사 병갑 역을 맡아 힘을 실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김희원은 "기존 암흑 세계 영화와 달리 색다르게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고 만족해했고, 전혜진 역시 "나 역시 매우 만족한다. 내 역할을 위해 '조금 더 감정을 숨기자', '차갑게 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은 "믿는 타이밍이 잘못돼 파국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누아르보다 멜로영화를 더 많이 보고 참고했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생각했다"며 "기존의 언더커버 작품에 끌리는 건 걸릴까 말까의 쫄깃
병 감독은 또 "미장센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런 영화 같은 투톱 작품은 많으니 차별점을 스타일에 두고 싶었다. 설경구 선배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게 말했는데 미술감독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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