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오늘(6일) 종영한다.
’우결’은 ’가상 연애, 결혼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8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 후 MBC의 간판 예능으로 10년간 군림해왔다. 그런 ’우결’이 시즌4를 종영하며 10년만에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간 ’우결’은 스타들을 발굴하는 장으로, 스타들의 새로운 면을 알리는 매개체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가수 알렉스는 배우 신애의 발을 씻겨주며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으며, 서인영과 크라운제이는 ’개미 커플’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아담커플’ 조권-가인부터 현재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장신 커플’ 최민용-장도연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우결’을 통해 가상 결혼 생활을 하며 기존 예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우결’은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대한민국 대표 수출 예능’으로 거듭난 ’우결’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MBC가 중국SMG와 함께 ’우리 결혼했어요 중국판’을 론칭했으며, 이후 2014년 중국 강소위성TV와 합작해 중국판 우결 ’우리 사랑하기로 했어요’를 제작한 이후 꾸준히 중국, 대만, 동남아 등지에 판권을 수출해왔다. ’우결’은 SBS ’런닝맨’ 등과 함께 K-컬처를 이끄는 주요 통로였음이 틀림 없다.
또한 ’우결’은 커플 리얼리티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예능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우결’이 있었기에 JTBC ’최고의 사랑’이나 tvN ’내 귀의 캔디’ 등이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잇딴 논란에도 꿋꿋이 10년간 시청자들과 만나오던 ’우결’이 시즌4를 마무리하고 휴식기에 들어가게 됐다. MBC는 "장수 프로그램인만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올 예정"이라며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각종 구설에도 불구하고 ’우결’은 여전히 ’버리기 아쉬운 카드’였기에 MBC는 ’폐지 아닌 종영’을 택했다.우선 MBC로서는 여전히 국외 판권 부분에서 ’우결’이 버리기 아까운 카드이기 때문에 쉽게 ’우결’을 포기하진 못하는 게 사실이다. ’우결’의 멤버들이 대부분 해외에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던 아이돌 위주였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
’우결’ 시즌4의 종영은 돌릴 수 없는 결말이다. 그렇다면 ’우결’이 시즌5로 돌아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간 ’우결’을 괴롭혀왔던 ’진정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전 팩트 체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결’을
기약은 없지만 언젠간 다시 돌아올 ’우결’ 시즌5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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