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을 주는 사람’ 서윤아 사진=엘앤컴퍼니 |
12일 종영하는 MBC 일일 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연출 최창욱, 극본 박지현)에서 서미숙 역으로 분한 서윤아는 118부작 긴 호흡의 드라마를 흔들림 없이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서미숙은 극 중 일어나는 사건의 중립을 지키며 조율해 나가는 캐릭터. 특히 극 초반 은희(이윤지분)가 키우던 업둥이 하윤(조연호 분)의 스타성을 알아보고 아역배우로 만들어 극 갈등을 고조시킨 인물로 눈길을 끌었다. 쉽지 않은 감정선을 지닌 서미숙 캐릭터를 서윤아만의 연기 내공으로 유연하게 풀어내며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서윤아는 드라마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 ‘징비록’, ‘미생’, ‘각시탈’ 등과 영화 ‘이웃집 좀비’, ‘얼굴 없는 미녀’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이다.
악역과 선역, 사극과현대극을 망라하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서윤아는 작품을 은은히 밝히는 진주 같은 배우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탓에 종종 악역을 맡았지만 ‘미워 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어필하며 주연과 조연 대작과 소작을 가리지 않고 내실을 다졌다.
또 한 번의 도전으로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한 서윤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차분히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매 작품마다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작품 속을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 서윤아의 다음
한편 마지막 회를 앞둔 ‘행복을 주는 사람’에서 과연 서윤아가 치매에 걸려서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복수만을 꿈꾸고 있는 김미경(박복애 역)과 그런 엄마에게 지쳐버린 오빠 이하율(서석진 역)의 사이를 잘 조율해 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권혜미 객원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