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악역 연기로 존재감을 뽐낸 배우 김주혁. 제공|씨네그루 |
배우 김주혁이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크랭크업 이후 돌연 감독이 교체된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주혁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촬영이 끝난 뒤 후반 편집 작업만 남겨 둔 상황에서 감독이 돌연 교체됐다. 출연 배우로서 물론 불안하고 우려되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착을 가지고 임한 작품인 만큼 분명 걱정이 됐지만 일련의 상황에 관여할 입장은 아니었다. 작품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며 “어쨌거나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일방적인 잘못은 없다고 여겼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은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벌어진 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된 작품을 보고 당연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초반에 우리가 예상했던 모습대로 잘 나온 것 같다”면서 “작품 자체 보다는 스스로 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공조’에 이어 또 다시 악역을 연기해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전혀 없다. 악역이라는 틀에 갇혀 있기 보단 그저 맡은 배역의 상황에 충실해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찾아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석조서택 살인사건’은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과 모든 것이 완벽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시체 없는 살인’이라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1940년대 경성, 화려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해방 후를 배경으로 한다. 거대한 석조저택에서 두 남자가 마주하고 여섯 발의 총성이 울린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의 전화를 받고 출동하지만 현장에 남은 건 시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그
감독은 이 같은 절묘한 미스터리와 독특한 내러티브로 낯설고도 신선한 장르적 재미를 안긴다. 의문의 살인 사건에 숨겨진 각종 속임수로 관객들이 모든 단서들을 의심 하게 만들고, 끈임 없이 어떤 반전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 9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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