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신작 ‘옥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영화를 둘러싼 각종 논란, 궁금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15일 오후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화제작이나 연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 플랜 B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 국내 프로듀서 최두호·김태완·서우식, 국내 배급을 대행하는 NEW의 김우택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먼저 봉준호 감독은 이날 “‘옥자’는 동물과 동물을 사랑하는 한 소녀의 사랑과 모험, 그리고 시련을 담은 작품이다. 문화의 경계성 의식하지 않아도 될 자연스러운 영화”라며 “막대한 자본, 모험성이 짙은 이야기로 인해 두 가지 큰 리스크가 있었지만 ‘넷플릭스’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 의도대로 완성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시골 산 속을 배경으로 시작해 자본주의의 중심가인 맨하탄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라 국내‧외 활발한 교류가 필요했다”면서 “특히 틸다 스윈튼 같은 경우는 워낙 동물에 대한 애착이 깊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서 흔쾌히 함께 하게 됐다. 우연히 다음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옥자’ 그림을 처음 보여줬더니 재밌겠다고 하더라. 친분이 있던 제이크 질렌할 역시 작품에 대해 굉장히 흥미로워하고 관심을 표해줬기 때문에 순조롭게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캐스팅이라기보다는 함께 창작에 참여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긴밀한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한 ‘옥자’는 올해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가운데 프랑스 극장 협회(FNCF)에서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가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위반이라는 성명을 내면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칸국제영화제 측은 해당 주장을 일부 수용해 올해 ‘옥자’의 공식 초청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할 영화”를 출품 규정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옥자’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하는 등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선 상황.
봉 감독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넷플릭스가 어떤 식으로 배급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미국이나 프랑스나 어느 나라라도 이 정도 예산으로 감독에게 통제권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며 “감독 입장에서는 일련의 논란 보단 그저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에서 일어난 상황들은 앞으로 다가올 큰 미래를 위한 작은 소동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스트리밍과 극장은 결국 공존하리라 본다. 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면서 “전혀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담담히 정리했다.
끝으로 홍상수 감독과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 “오랜 팬인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하게 돼 기쁘고, 경쟁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작품의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관객들이 온전히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홍 감독의 작품을 빨리 보고 싶고, 그 분의 놀라운 창작 에너지를 존경한다. 그 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아름다움이 담겨 있는 ‘옥자’도 충분히 즐길 다양할 거리가 많으니 충분히 느끼시길 바란다”고 덧붙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와 동시에, 국내에서도 같은 날 극장 개봉한다. 극장 개봉의 상영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무제한 개봉키로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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