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최근 방송을 시작한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를 시작으로 '유사 중간광고'(프리미엄CM)를 내보내고 있다. 향후 제작되는 모든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SBS 김영섭 드라마본부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유사 중간광고라며 비난을 받고 있는데 우리도 고민이 많았다"며 "돈이 있어야 인재도 영입하고, 좋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그래야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김 본부장은 "제작비가 있어야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많이 하지 않겠나"라며 "인기 많았던 한류 드라마가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을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한데 시장 상황도 안 좋고, 정부의 지원도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요즘은 한국 드라마의 위기"라며 "태국 등 다른 나라의 제작사도 이제 한국 드라마를 그냥 보기보다 한국에 들어와 자기들 드라마를 찍어서 들어간다. 우리 드라마가 그냥 팔리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제작비를 지원할 수 있게끔 도움이 많았으면 한다. 같이 상생하자는 취지"라며 "광고로 인해 수익이 얼마나 더 났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다소 늘어나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요즘 시청자들의 생활 습관은 모바일로 방송을 보기도 하는 등 트렌드가 다양해지지 않았나. 70분 연속 방송은 길다는 의견이 꽤 있다. 외국에서도 35분, 40분 방송이 많다"며 "나쁜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요즘 드라마의 제작비가 늘어나는 게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배우들의 '몸값' 때문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김 본부장은 "지상파만 합의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케이블 드라마와 매니지먼트 등과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쉽지 않다"며 "정부가 나서서 정해주면 오히려 편할 텐데 그것도 절대 쉽지는 않은 방법"이라고 밝
하지만 시청자들은 아직 20부작을 40부작으로 쪼개기하는 방송이 익숙하지 않다. "짜증난다"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불편함을 시청자 게시판 등에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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