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9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이수를 향한 시선은 아직 차갑기만 하지만, 이수는 음악과 무대로 대중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수의 두 번째 솔로 앨범 '인헤일(inhale)' 음감회는 16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FAN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이수는 이날 타이틀곡 '그러나, 밤'을 열창하면서 첫 무대를 열었다. 밴드 세션의 연주 속에서 전작보다 편안한 음색을 전한 이수는 "솔로 앨범은 9년 만이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밤'은 이수가 앨범 티저 영상을 직접 촬영하며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 이별의 아픔을 담은 가사와 잔잔한 피아노 멜로디와 첼로 선율이 흐르는 노래다.
이수는 "'그러나, 밤'은 엠씨더맥스와 제가 했던 음악과는 다르다. 고민도 많았지만, 새롭게 변화하지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래를 언제부터 잘했느냐는 가벼운 질문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노래를 해보고 스스로 잘한다고 느꼈다. 소심한 A형이라서 밖에서는 할 수 없었다"며 "중학생 때 친구들에게 노래를 들려준 뒤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수는 노래를 부르는 팁에 대해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게 중요하듯 자신의 음역대에 맞춰 노래를 하면 된다. 원곡대로 부르는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며 "이번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를 때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수는 지난 2008년 첫 솔로 앨범 '아이 엠(I Am)'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9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그러나, 밤'을 비롯해 80년대 팝 느낌을 표현한 '여기',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사랑이란 이렇게나'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이수는 "이번 앨범에서는 가사에 신경 썼다. '그러나, 밤'은 연인과 헤어진 분들이 들으면 좋을 듯하다"며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중간에 있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이었지만, 잘 마친 듯하다"고 밝혔다.
'인헤일'은 이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담아낸 어쿠스틱 앨범으로, 화려한 기교보다는 음악적인 깊이를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수는 작사 작곡 편곡 외에도 사진 영상 등 모든 파트에 직접 참여했다.
이수는 수록곡 '여기'와 관련해서는 "중고등학생 때 들었던 영미팝 느낌으로 작업했다. 코드나 사운드 구성도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만들었다"며 "최근 음악에는 리버브가 잘 사용되지 않지만, 예전 장비를 사용해 잔향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이란 이렇게나'는 새롭게 받아들이실 듯하다. 프리템포 느낌으로 만든 노래다. 특색있는 트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곡은 매번 공연할 때마다 즉흥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재즈와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수는 앞서 홍대에서 버스킹하던 가수의 무대에 올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매니저를 따라 현장에 도착했다. 저만 몰랐던 즉흥적인 일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차피 1위는 트와이스'라는 SNS글을 쓴 데에 "평소 트와이스의 팬이다. 트와이스와 경쟁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취지로 SNS글을 올린 것이다. 엠씨더맥스 앨범과 달리 음원차트 순위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작업했다"며 웃었다.
이수는 아내이자 가수 린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수가 과오를 저지른 뒤에도 그를 감쌌던 린은 음악적으로도 남편을 돕고 있었다.
그는 린과 관련해 "혼자서 많은 시간 동안 작업실에 있느냐고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해 미안하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을 하거나 때로는 복에 겨운 칭찬을 해준다. 제가 받은 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앨범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수는 지난해 6월 '모차르트!' 오디션을 통해 원작자와 제작진을 매료시키는 표현력과 음색을 보여주면서 주연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뮤지컬 팬들은 앞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수가 뮤지컬을 통해 복귀하는 데 반발했다. 관객들의 '모차르트!' 보이콧이 일어나자 이수는 결국 공연을 앞두고 하차했다.
이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항상 아프다. 거절 당하면 아프지만 계속 뭔가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언젠가는 저를 싫어하셨던 분들도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내 몫이다. 끝없이 노력하고 노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나 주위 분들이 보기에 아프고 힘들 수 있겠지만, 제 나름대로 계속 노크하고 도전해야 한다. 올해에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것이다. 향후 많은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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