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로 손꼽히는 칸국제영화제가 오늘(이하 17일 현지시간) 70번째 축제의 문을 연다. 올해 칸은 한국영화들이 대거 초청돼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영화제의 주요 섹션인 경쟁 부문에는 한국영화 두 편이 초청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세계적 감독들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툰다.
지난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로 2등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영화가 최고상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물론 하얀 리본’(2009)과 ’아무르’(2012)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따낸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신작 ’해피 엔드’로, 개막작인 프랑스 아르노 데플레쉥 감독이 ’이스마엘스 고스터’로 초청되는 등 한국영화는 17편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수상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수상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봉 감독의 ’옥자’(19일 스크리닝)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 회사인 넷플릭스가 투자해 만든 작품으로 전통적인 플랫폼 영화와 새로운 플랫폼 영화의 대결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다.
앞서 프랑스 극장협회(FNCF)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칸영화제 측은 고심 끝에 올해는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했으나 내년부터는 경쟁 부문 진출 불가를 선택했다. 내부 반발을 잠재우고 수상을 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높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22일 스크리닝) 외에도 ’클레어의 카메라’(21일 스크리닝)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2편의 영화가 칸의 부름을 받은 건 이례적이다.
’불륜’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홍 감독은 예술적인 영역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홍 감독은 연인 김민희와 레드카펫을 통해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손을 흔들 예정이다. 홍 감독 혹은 김민희가 수상하게 되면 어떤 소감을 남길지도
정병길 감독의 ’악녀’(21일 스크리닝)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4일 스크리닝)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소개됐다.
’악녀’는 최정예 킬러 숙희의 이야기를 담았고, ’불한당’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벌이는 새로운 누아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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