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는 작품들이 올려졌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공연계에서 꾸준히 ‘앵콜’ 공연되며 관객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2017년이 유독 특별한, 짧게는 10주년부터 20주년을 맞이한 스테디셀러 공연들이 눈에 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첫 공연은 지난 2월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쓰릴 미’. 해당 공연은 단 1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한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남성 2인극으로 명확한 갈등 구도로 많은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초연 멤버인 최재웅, 김무열, 강필석, 이율을 필두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출연진이 대거 참여했다. 이처럼 기념할만한 해를 맞이한 공연들은 다시 보고 싶은 초연 멤버부터 역대 배우를 만나 볼 수 있다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앞으로 만날 수 있는 10주년, 20주년공연들을 소개한다.
2007년 초연을 시작으로 10주년을 맞이한 연극 ‘모범생들’은 640회 이상의 공연, 7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소위 ‘모범생’이라 불리 우는 명문 외고 3학년 학생들을 통해 비뚤어진 교육 현실과 비인간적인 경쟁 사회의 자화상을 트랜디하게 그려내며, 현실 비판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긴장감 속에서도 곳곳에 배치된 적재적소의 유머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네 명의 캐릭터들의 합이 극의 균형을 맞춘다.
여러 해의 장기공연을 통해 그 작품적 깊이를 더한 연극 ‘모범생들’은 6월 4일부터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10주년 기념공연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2007년 초연부터 2015년 시즌까지 함께 했던 이호영, 김대종, 홍승진, 홍우진, 김슬기, 김대현, 김지휘, 양승리, 윤나무, 임준식, 정순원, 강기둥, 문성일, 강영석이 스페셜 팀으로 참여하고, 안세호, 김도빈, 조풍래, 문태유, 박은석, 권동호, 안창용, 정휘가 새롭게 합류한다.
1998년 초연 이후 총 35,000회 공연, 누적 관객수 500만 돌파, 대한민국 연극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고 있는 스테디셀러 연극 ‘라이어’는 무려 오픈런 공연 20주년을 맞이했다. 아시아 최초 오픈런 공연,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공연, 아시아 최다 공연, 세계에서 3번째로 쉬지 않고 롱런하는 연극에 이르는 국민 연극 ‘라이어’의 놀라운 기록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갱신되고 있다.
오는 23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연극배우 시절 ‘라이어’와 동고동락했던 이종혁, 안내상, 우현, 권혁준, 김원식, 김광식, 오대환, 홍석천 이 다시 한번 뭉쳐 능수능란한 연기로 ‘스페셜 라이어’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웃음 코드를 맛깔나게 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원기준, 서현철, 안세하, 슈, 신다은, 나르샤, 손담비, 안홍진, 김호영, 병헌 또한 새롭게 합류하여 역대 출연자들과 함께 새롭고 더 강력해진 무대를 꾸민다.
러닝타임 내내 배꼽 잡는 단순한 웃음 유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 군더더기 없는 연출, 유기적인 스토리로 높은 작품성으로도 호평을 받아온 ‘라이어’는 언제 보아도 재미있지만, 이번 ‘스페셜 라이어’는 캐스팅 만으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전미선)과 딸을 낳은 것이 세상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엄마(강부자)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보내게 되는 가슴 뭉클한 2박3일을 그린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LA, 뉴욕을 포함 국내외 700회 이상 공연, 누적관객 62만명을 돌파했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는 강부자 전미선 모녀의 캐스팅은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700회 공연 중 무려 600회가 넘는 무대를 한결 같이 지켜온 연기 55년차 배우 강부자의 열정은 ‘친정엄마와 2박 3일’의 부동의 흥행 요인이기도 하다.
초연 이후 지금까지 출연배우가 직접 기타, 드럼, 베이스, 피아노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한국 최초의 액터 뮤지션 뮤지컬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오디션’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미 뮤지컬 ‘오디션’을 거쳐 간 수 많은 배우들 중 홍경민, 송용진, 허규, 최성욱, 오의식, 박호산 등이 이번 10주년 공연을 맞아 일찌감치 OB팀으로의
음악에 대한 순수함으로 뭉친 록 밴드 ‘복스팝’의 여섯 멤버가 꿈의 무대를 실현시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찬란한 젊음을 성실히 채워 아름다운 결실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가슴 뛰는 록음악으로 하는 뮤지컬 ‘오디션’은 7월 8일부터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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