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목소리, 알고보니 배우 이정은였다…봉준호 "감정 실어 소리 내야 해서…"

↑ 옥자 이정은=메이딘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의 목소리의 비밀을 언급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칼튼호텔에서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영화 '옥자'의 한국 취재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봉 감독은 영화 속 슈퍼돼지 '옥자'의 탄생 과정과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이정은에 대해 "목소리만 나오면 섭섭하시니까 특별출연으로도 모셨다. '마더'에서도 같이 했었고,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같이 하고 싶다"며 "뮤지컬 '빨래'에서도 정말 멋있는 연기를 보여주신다. 뮤지컬 연기를 한다는 건 목소리에 탁월한 콘트롤이 가능하다는 거다"라고 이정은에게 옥자 연기를 부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루 종일 돼지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하는 등 배우가 너무 깊게 몰입해서 미안했다. 감정을 실어가며 소리를 내야 하니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감탄할 것이다. 이정은 덕에 섬세하게 녹음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옥자의 목소리는 이정은 목소리가 30%, 나머지 70%는 뉴질랜드산 돼지의 목소리를 합성해 만들어냈다. 두 소리를 국내 음향 '괴물', '명량'을 작업한 라이브톤에서 사운드 믹싱을 맡았다. 사운드 디자인은 '디스트릭트 9', '반지의 제왕' 시리즈, '킹콩', '캐리비안의 해적'. '디 워' 등의 음향을 책임진 데이브 화이트헤드가 작업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