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망가진 게 확실한 데 못난 부분이 없다. 지질하고 능청스러운데다 현실감이 없어 특출 난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에게 뻥뻥 차이기 일쑤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이것은 더 깊은 ‘입덕’을 위한 극강의 장치일 뿐이라는 걸.
KBS2 새 월화극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박서준은 극 중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 능글 유쾌하면서도 때론 상남자로 변신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남자 고동만으로 분한다.
이번 작품에서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연기로 신선한 매력을 안기는 그는 첫 회에서 안재홍과는 학창 시절 ’만만이 브라더스’로 나와 시청자들의 웃음을, ’여자 사람 친구’인 김지원에게는 무심한 척 살뜰히 챙기며 순정만화적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코믹한 베이스를 토대로 때론 보호본능을 자극하지만 때론 기대고 싶어지는 반전 매력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것.
머리 좀 쓰다듬어달라는 애라의 부탁에 질색하고, 애교를 헤드락으로 응수하지만 고깃집에서 애라의 다리를 훔쳐 보는 남자들의 시선에 눈이
그동안 주로 진지하면서도 세련되고 차가운 듯 따듯한 역할을 맡아온 박서준은 이번 작품으로 코믹과 귀여움을 한껏 더해 또 한 발짝 ‘로코킹’의 위치에 다가갈 전망이다. 김지원과의 색다른 케미는 물론 다양한 색깔의 매력으로 여심 공략에 나선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