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아연 ‘달콤한 빈말’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
[MBN스타 신미래 기자] 가수 백아연이 연애 심리를 제대로 저격했다.
백아연은 지난 29일 오후 6시 미니 3집 앨범 ‘Bittersweet’를 발매했으며, ‘연락이 없으면’ ‘질투가 나’ ‘마법소녀’ ‘넘어져라’ ‘끝모습’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달콤한 빈말’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쏘쏘’에 이어 여성의 미묘한 연애 심리를 잘 표현한 곡이다. 연애 심리를 사찰하는 듯 현실 반영 100%의 가사로 공감을 자아낸다. 또 ‘달콤한 빈말’ 뮤직비디오를 공감 가는 가사를 뒷받침해 짝사랑하는 여성의 심리를 표현했다.
◇ 내 마음이 들리나요? ‘귀’로 알아보는 백아연의 심리
’달콤한 빈말’ 뮤직비디오 초반부에는 귀 모양의 벽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블라인드가 점점 열렸고, 박아연이 그 사이로 미소 지으며 속삭이고 있다. 이는 ‘사랑하는 이에게 빈말은 싫다. 내게 사랑을 달라’고 귀엽게 속삭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아 ‘귀 모양의 벽’은 짝사랑 대상 혹은 그 벽 넘어에는 짝사랑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백아연과 짝사랑의 관계는 벽으로 가로 막고, 블라인드로 인해 좁은 틈만 있는 것으로 볼 때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는 사이로 보인다.
그러나 뮤직비디오 후반부에는 가사를 비롯해 분위기가 180도로 변한다. 1절에서는 “더 예뻐진 것 같네 뭐가 이리 달콤해” “이번에는 진심이 맞죠” 등 짝사랑에 대한 기대감, 사랑이 드러난다. 이에 맞게 그는 달달한 표정으로 상대방에게 사랑을 보낸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점 더 예뻐진대 그 말만 열두 번째” “싫어 싫어” “이번에도 진심 아니죠 거짓말인 거죠 이젠 안 속아요” 등 영혼 없는 말투나 짝사랑 대상의 빈말에 지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 가사처럼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리고 귀 모양의 벽에 달려 있는 블라인드가 스르르 닫힌다. 이는 빈말은 듣기 싫다는 말과 마음이 점점 멀어지려고 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혼 없는 말투나 사랑해주지 않아 원망스러움, 빈말에 지친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
↑ 백아연 ‘달콤한 빈말’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
◇ 통통 튀는 공=백아연(짝사랑을 하고 있는 여성)의 마음
귀에 이어 백아연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물체가 있다. 바로 뮤직비디오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공’이다. 이는 ‘공(功)들인다’라는 말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
’달콤한 빈말’ 도입부에는 공이 작은 구멍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공을 백아연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면, 작은 구멍은 백아연을 향한 상대방의 크지 않는 마음으로도 보인다. 그런가 하면 백아연은 귀 모양의 벽에 달린 블라인드에 공을 끼워 넣으며 자신의 사랑을 전했다. 또 풍선을 타고 나는 장면은 달콤한 상대방의 말에 기분이 좋아 붕 뜨는 느낌을 받는 짝사랑하는 여성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의 뒤바뀐 마음에서는 백아연의 상대방을 향한 실망스러운 마음이 시각적으로 표현됐다. ‘empty’(텅 빈, 공허한, 무의미한)가 적혀있는 상자 사이에 있던 백아연은 공을 밖으로 쏟아낸다. 이는 상대방의 의미 없는 텅 빈 말들에 지친 백아연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우르르 쏟아진 공들은 구멍에 들어가지 않고 흐트러져 있다. 이는 백아연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짝사랑에 지친 그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
특히 풍선이 부풀어 올라 터지는 장면은 “어느새 기대가 커지고 커져서 툭툭 뱉고 사라진 널 미워하게 된 건 내가 변한 걸까 내 욕심이 커져버린 걸까”라는 가사처럼 점점 더 커지는 자신의 마음과 달리 상대방의 형식적인 대응에 결국 속이 터져 마음이 변했다는 것(사라졌다는 것)을 표현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