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KBS 예능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라준모 PD 역할을 맡았던 배우 차태현이 '최고의 한방'을 통해 연출자로 데뷔한다. 그와 '1박 2일' 유호진 PD가 손잡은 '최고의 한방'은 '프로듀사'의 흥행을 재연할 수 있을까.
KBS2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가 30일 서울 마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유호진 PD와 라준모(차태현) PD를 비롯해 윤시윤 이세영 김민재 윤손하 홍경민 동현배 차은우 보나가 참석했다.
박준민 KBS2 사업국장은 이날 "KBS 예능이 다른 방송사보다 예능드라마 분야를 잘한다. '프로듀사' '마음의 소리'가 성공했다. '최고의 한방'은 서수민 유호진 차태현이 함께하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고의 한방'은 첫 KBS 금토드라마다. 몬스터 유니온의 첫 작품이자 서수민 PD가 연출하는 작품이다. 차태현이 감독으로 참여하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예능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1993년 가요계를 접수한 그룹 제이투의 멤버인 유현재(윤시윤 분)와 기획사 대표인 이광재(차태현)의 사연과 죽마고우인 최우승(이세영) 이지훈(김민재) 등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예고됐다.
차태현은 "나보다 먼저 윤시윤 김민재 홍경민이 캐스팅됐다. 저의 힘으로 홍경민이 발탁된 게 아니다. 서수민 유호진 PD가 홍경민을 섭외했다. 이 소식을 듣고 예능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윤시윤은 "20년을 뛰어넘어 온 천재 가수 역할을 맡았다. 2017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재밌을 것이다"고 했고, 윤손하는 "20년 전에 청순 가수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아들을 두고 세상물정 모르는 인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한방'은 죽은 줄 알았던 톱스타 유현재가 살아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년을 뛰어넘어 온 인물을 한 축으로 1993년과 2017년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유호진 PD는 "기획된 지 오래됐다. 최근 타임슬립의 홍수를 예상하지 못했다. 990년대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큰 시절이었다. 직장을 구할 때도 압박을 덜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에는 청춘들이 발탁돼야 하는 시기다. 20년 동안 청년들의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개인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는 게 아니라 과거와 현재 청년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두 세대 간의 대화를 다룬다. 일상적인 가족 관계에서의 대화에 초점을 맞춘 타임슬립이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한방'은 '1박 2일-시즌3'를 이끌었던 유호진 PD와 차태현이 라준모라는 예명으로 공동 연출을 맡았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몬스터 유니온의 서수민 PD와 초록뱀 미디어가 제작했다.
차태현은 "배우로서의 차태현은 '이제 좀 그만 찍자'라는 느낌이고, 연출자로서의 차태현은 '조금 더 찍자'라는 느낌이다"며 "연출자로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확신을 가질 수 없더라. 배우와 연출자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호진 PD는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 예능은 재미가 없으면 현장이 재미없었다고 하면 됐다. 드라마는 내부에서 창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도 된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2015년 방송된 '프로듀사'에서 유호진 PD를 모티브로 한 '1박 2일' PD인 라준모 역할로 출연했다. PD 역할을 했던 차태현은 이번 작품에서는 직접 메가폰을 잡고 배우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췄다.
차태현은 "많은 분이 우습게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의아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런 부분이 걱정이다. 배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공동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스태프들이 저를 연출자로 인정할까 걱정했다. 모니터 앞에서 액션 사인을 주는 게 어색할 것 같은 생각에 '라준모'라는 예명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시윤은 "유호진 PD의 도움을 받아 뻔하지 않은 캐릭터로 연기하고 있다. 차태현의 연기 선생님 역할이 크다. 유호진 PD가 모니터를 보고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차태현은 카메라 앞에서 디렉션을 준다"고 했다.
유호진 PD는 "라준모 PD의 연출 특성들이 드라마에 묻어날 듯하다. 현장에서 의지가 되는 라준모 PD가 드라마의 강점이 될 것이다. 디테일한 코미디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츄에이션 코미디라고 부를 만한 작품들이 많이 없었다. '최고의 한방'은 짧고 경쾌한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을 맺었다.
'최고의 한방'은 오는 6월 2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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