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적’ 김지석 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
연산을 새롭게 그려낸 김지석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역적’ 속 연산은 인생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연산에 쏟아 부었던 노력을 설명하며, 떠나 보내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터뷰 할 때마다 감정이 달라진다. 어제는 작품이 끝나서 시원했는데 오늘은 ‘50회로 진행했어도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받을 때 받아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멀어지니까 그리워진다.”
연산은 극과 극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캐릭터이기에 배우의 감정 소모가 엄청나다. 그리고 김지석은 연산의 새로운 이면을 그려내야 했기에 부담감이 컸을 터. 그러나 그는 좋은 기회를 잘 잡아내는 배우였다. 연산에 도전함에 고민은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감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 ‘역적’ 김지석 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
“연산을 선택하는데 고민은 없었다. 30대 남자 배우가 연기 생활하면서 한 번할 수 있을까 하는 소중한 캐릭터다.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지 선택에 머무름은 없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드라마 통해서 연산을 재해석 하고 싶다고 하셨다. 사료, 작품 통해서 다뤄진 광기어린 연산이 아니라 이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연산을 저한테 씌우려고 노력했다. 내 안으로 우겨 넣었다.”
연산의 최후는 가히 인상적이었다. 홍길동(윤균상 분)이 연산에 찾아가 ‘능상’이라는 죄를 언급했다. 이에 광기어린 연산은 ‘능상’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쓰며, 분노를 참지 못했고, 결국 피를 토하며 눈을 감지도 못하고 죽었다. 놀라운 것은 강렬한 이 장면이 김지석의 아이디어였다.
“엔딩이 바뀌었다. 마지막 회는 권선징악인데 연산도 회개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회안의 눈물을 흘리고 외롭고 씁쓸하게 죽는 스토리였는데 대본 리딩을 해도 감정이 와닿지 않았다. 연산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길동이가 제게 죄를 읊으면 화만 나더라. 죽을 때도 눈을 감고 죽지 않을 것 같았고, 주인공이 다 제자리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연산의 편일수도 있지 않나? 이러한 점을 제안 드리자 감독님도 좋아하셨고, 작가님도 잘 그려줘서 감사하다.”
↑ ‘역적’ 김지석 사진=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
또 김지석은 연산과 비슷한 점을 말하며, 그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6개월 간 정이 들었던 것인지 그의 말 안에는 연산에 대한 연민도 담겨 있는 듯 했다.
“연산은 자신 멋대로다. 극중 감정이 극과 극을 달리는데 저도 극과 극이다. 다만 연산은 그것을 표현하는데 저는 못한다. 감정기복이 있는데 표현하면 주위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