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정재승 등 4명의 잡학박사들의 수다가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2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은 딱히 쓸 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이 나는 신비한 ’수다 여행’이었다.
경남 통영 여행을 떠난 네 사람과 MC 유희열은 먹거리부터 역사와 문학, 사랑 등에 대해 신나는 이야기를 펼쳐내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장어의 생태와 상징 등을 이야기하던 출연진은 "장어가 정력에 좋으냐"는 설전까지 이어갔고, 과학자 정재승은 "정력은 그렇게 함부로 올라가지 않는다. 플라세보에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 말라"는 말로 단칼에 정리해 웃음을 안겼다.
12척의 배가 왜군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유희열은 "12척 대 133척의 대결이 말이 되느냐"고 물었고, 정재승은 "역사적 팩트를 과학적으로 물어보면 되느냐"고 응대해 유희열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정재승은 이순신 장군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과거 이야기를 꺼내 출연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통영을 왔다가, 우리가 이순신 선생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까 해서 계산해 본 적이 있다"며 계산법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도 언급됐다. 유시민은 ’토지’를 인간군을 제대로 파악한 방대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출연진은 잘생긴 외모에 글까지 잘썼던 백석 시인도 언급하며 과거 통영에, 그것도 특정시기에 왜 예술가들이 많이 출연했는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해소시켰다. 과거 통영은 경제적으로 부흥했고, 돈이 많이 돌았기 때문에 다양한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원천이 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후 통영이 주목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황교익은 "돈을 끌고 오던 일본이 없어져서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후퇴하는 지역으로 떨어졌다"고 했고, 정재승은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 구도를 탐색하다가 산호 근처에 바다 전체 4분의 1정도되는 생물들이 2% 안 되는 산호에 몰려 있었다. 이를 다윈의 역설이라고 하는데 왜 도시에 사람은 모여
유시민은 이에 대해 지방이 아닌 수도 집중 현상에 주목, 우리나라는 인재들이 고등학생 때는 지방에서 잘 성장하다가 서울로 빼앗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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