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가 아쉬운 성적표로 막을 내렸다.
3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이자 ’진짜유령’으로 밝혀진 유진오(고경표 분), 한세주의 첫 번째 팬이자 작가 덕후 전설(임수정 분) 세 남녀가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렸다.
’시카고 타자기’는 캐스팅 단계부터 단연 화제였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의 진수완 작가의 신작 드라마라는 점, 유아인이 1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했다는 것, 그리고 임수정이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모으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시카고 타자기’의 시청률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시카고 타자기’는 2.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라는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올린데 이어 1~2%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내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카고 타자기’가 초반 시청자 유입에 실패한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롭잡아야 할 초반부를 너무 어렵게 그리며 시청자 이탈을 불렀다는 점이다. 여기에 금요일 8시 방송이라는 이른 시청 시간 역시 시청자들의 본방사수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후 tvN은 방송 시간을 30분 미루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어려웠다.
물론 드라마 제작진이나 출연진에게 시청률이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시카고 타자기’는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작품성 면에서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했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삶을 조명했다는 점, 단순히 과거의 일을 조명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17년을 사는 우리들에게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건넸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남겼다.
’시카고 타자기’는 시청률에 무릎을 꿇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계속 회자될 수작(秀作)임에는 틀림없다.
한편 ’시카고 타자기’ 후속으로는 김
’그거너사’ 후속으로는 여진구 김강우 주연의 ’써클:이어진 두 세계’가 22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비밀의 숲’은 tvN이 확대 편성 이후 토일드라마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으로, 10일 토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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