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박해진 “‘맨투맨’ 이후 남성미 욕심↑ 시청률 아쉬워”

↑ `맨투맨` 박해진. 제공|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모두가 힘을 모아 열심히 임하고 있고, 대선이나 긴 연휴 등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청률 부진에 대해)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특별히 속상하거나 의기소침해진 건 아니지만 워낙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자부하기에 아쉽긴 해요. 꼭 본 방송이 아니어도 (어떤 형태로든)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박해진(34)이 화제성에 비해 다소 부진한 ‘맨투맨’ 시청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덤덤하고도 솔직한, 간결하지만 진실된 답변이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능 고스트 요원’으로 활약 중인 박해진을 만났다. “한층 남성다워진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네니 “이 나이가 돼서야 ‘남자 같다’는 말을 듣고 있다. 역할의 힘이 크긴 크다”며 웃었다.
그가 활약 중인 JTBC 드라마 ‘맨투맨’은 ‘태양의 후예’ 집필에 참여한 김원석 작가의 데뷔작이자 화려한 출연진, 한류스타 박해진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그는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의 시청률이 워낙 높았던 데다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나름대로는 만족스러운 수치임에도 불구, 주변에서 오히려 더 아쉬움을 토로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맨투맨’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겐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에요. 워낙 화려한 출연진을 구성하려다 보니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변수가 많고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제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보단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한분 한분 캐스팅이 정해지고 나면 그 분과 어떤 호흡, 케미를 보여줄지 상상하며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워낙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한 작품이어서 신선한 경험도 많이 했고요. 무엇보다 역대 캐릭터들 가운데 가장 남성미가 넘치는 캐릭터라 욕심도 생겼어요.”
그동안 주로 남성적인 캐릭터 보다는 지적이고 도시적인,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무조건 새로운 것, 다른 것, 변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을 보다 다양하게 해석해서 변화무쌍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캐릭터의 경우는 연기 톤부터가 코믹한 버전, 남성스럽고 센 버전, 차가고 완벽한 버전, 노멀한 버전 등 다양한 톤이 공존해 있어서 연기하는 게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특히 함께 출연하는 박성웅, 정만식 등 형님들이 완전 누아르의 아우라가 짙게 느껴지는 상남자들이어서 너무 멋지고 배울 점도 많고, 흥미로웠죠. 기회가 된다면 저도 더 강렬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 `맨투맨` 박해진. 제공|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액션부터 멜로와 코믹까지 많은 부분을 연기하려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을 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물었더니, “액션보다는 키스신이 훨신 더 어려웠다”며 웃었다.
그는 “(김)민정 누나와 찍은 키스신이 모두 예상보다 큰 화제가 돼 솔직히 놀랐는데 실제 촬영 현장은 화면처럼 로맨틱하진 않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처음 공개된 키스신들은 영하 10도 날씨에 야외에서 찍은 키스신이라 너무 춥고 힘들었다. 최근에 선보인 키스는 수위 조절이 어려워 애를 먹었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얼마전 화제를 모은 ‘아지트 키스신’ 같은 경우는 조금 수위가 있었는데 찍을 땐 굉장히 민망하고 힘들었어요. 타이트한 앵글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모습이 과장되고 커 보이기 때문에 격정적으로 보였죠. 그래서 감독님이 수위 조절하라고 계속 지적하셔서 각도와 눈빛 몸짓 이런 것들을 굉장히 섬세하게 의식하면서 찍었어요. 감정적으로 액션신보다 훨씬 힘들었죠. 저는 아직 여배우와의 호흡 보단 남자 배우들과의 호흡이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 같아요. 하하!”
한편, 박해진이 출연 중인 ‘맨투맨’은 오랜 시간 스타로 살아온 배우와 필연적으로 그 배우의 경호를 맡게 되는 특수 수사권을 가진 경호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10일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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