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콘서트後②] 지드래곤, YG의 막힌 숨 뚫었다…강력한 한 방의 연속

↑ 지드래곤 솔로 월드투어 ‘ACT Ⅲ, M.O.T.T.E’ 사진=YG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신미래 기자] 꽉 찬 무대의 연속이었다. 지드래곤은 쉴 틈 없는 강렬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지드래곤의 솔로 월드투어 ‘ACT Ⅲ, M.O.T.T.E’가 개최됐다.

지드래곤은 2009, 2013년에 이어 3번째 솔로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월드컵 경기장 4만 여석을 가득 채울만큼 국내외 팬들이 자리했으며, 지드래곤은 알찬 무대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 위상을 떨쳤다.

콘서트 타이틀인 ’M.O.T.T.E’는 ’MOMENT OF TRUTH THE END’의 약자로 진실의 순간, 진실 그 자체를 의미한다. 아티스트의 지드래곤, 서른 살 권지용의 인생, 제 3막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드래곤은 솔로 1집 타이틀곡인 ’HEARTBREAKER’를 부르며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콘서트 대표색을 빨간색으로 지정한 지드래곤은 빨간 의상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압도했다. ’모태’라는 슬로건처럼 포스터부터 의상까지 빨간색으로 이뤄졌다. 중간 영상에서도 빨간색 의상을 입은 사람이 수술을 집도 하는가 하며, 생명을 나타내는 뇌 사진, 태아 사진 등 원초적인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권지용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박혔다.

그런가 하면 여유로운 특유의 제스쳐와 안무, 표정, 랩이 하나로 조화를 이뤄 ’지드래곤’을 완성시켰다.

지드래곤은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 본명은 권지용입니다.’모태’라는 주제인 만큼 인간 권지용이라는 사람의 첫 번째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라며 이번 콘서트의 남다른 의미를 설명했다.

↑ 지드래곤 솔로 월드투어 ‘ACT Ⅲ, M.O.T.T.E’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어 "며칠 전 앨범이 나왔는데 제가 듣기로는 많은 곳에서 1위를 했다고 하더라. 사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일이 있어서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힘들었는데 좋은 소식이 있어 감사하다. 무사히 공연도 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이번 공연은 말 그대로 ’모태’, 못할 뻔 했다. 그런데 잘하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뒤이어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심적으로 힘들었을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지드래곤은 "곡 순서를 되새김질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것이다). 저를 오랫동안 좋아해주신 분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 1집부터 순차적으로 리스트를 짰다. 오랜만에 솔로 콘서트 하면서 느끼는데 처음 듣는 곡이 많더라. 올라오기 전만해도 제 노래 가사를 외웠다. 중간 중간 많이 틀릴텐데 여러분들이 많이 부러주시면 좋겠다"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그 이후부터 밴드 사운드가 더해져 더욱 강렬해진 비트가 귓가를 때려 박았고, 어두워진 밤하늘 아래 노란 왕관봉의 춤 사위가 이어졌다. 압권은 씨엘과 함께한 ’THE LEADERS(더 리더스)’ 무대였다. 씨엘과 지드래곤의 노래는 장난스러운듯 여유로운 분위기에 카리스마가 곁들어져 무대를 꽉 차게 만들었다.

또 아이유와 함께한 ’팔레트’ ’MISSING YOU’ 무대에 환호성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아이유랑은 근황을 주고 받으며, 토크를 이어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팔레트’ 피처링에 참여한 자신에게 아이유가 냉장고와 소주를 선물한 일화도 공개하기도 했다.

↑ 지드래곤 솔로 월드투어 ‘ACT Ⅲ, M.O.T.T.E’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외에도 싸이, 세븐, 김태호, 정형돈, 산다라박, 태양, 대성, 씨엘 그리고 매니저, 부모님 등 지인들과 가족들의 인터뷰도 공개되며 스타 지드래곤이 아닌 권지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콘서트 내내 지드래곤은 자신을 ’지드래곤’이 아닌 ’권지용’으로 소개했다. 그에게 있어 이번 콘서트는 빅뱅 지드래곤이 아닌 권지용을 보여주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1집부터 신곡무대까지 2시간 만에 지난 8년을 압축해 보여줬다. 그가 모든 무대마다 신경을 써서 준비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으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연을 선사했다. 노련해진 무대 매너를 제외하고, 1집과 새 앨범 ’권지용’까지 변함없이 음악을 사랑해온 지드래곤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