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쳐 |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는 수많은 스타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실시간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각자가 준비해온 방송 아이템으로 1인 방송을 펼치며, 기존 방송 포맷과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출연진이 PD가 되는 ‘마리텔’은 비교적 자유로운 진행 방식으로 유명인사들이 많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됐고, 셀 수 없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 “설탕이 너무 많쥬?” 슈가보이 백종원의 요리 교실
‘마리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출연진이 바로 백종원이다. 백종원은 ‘마리텔’이 MBC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기까지 큰 공을 세웠다. “~하쥬?”라는 특유의 친근한 말투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백종원은 파일럿부터 MLT-05까지 6회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 벨트를 받았다.
백종원은 건강보다는 맛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아낌없이 설탕을 넣었다. 음식마다 많은 양의 설탕을 넣자 시청자들은 그에게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줬다. 이에 백종원은 ‘가정에서도 이 정도는 넣는다’ ‘많은 양을 만들기에 이만큼 넣을 수밖에 없다’ 등 해명하며 진땀을 빼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재미를 더했다.
또 요리사 백종원의 담당작가였던 기미작가 역시 그의 프로그램에 주역이었다. 기미작가는 백종원의 음식을 먹어보며 재치 있는 표정으로 맛을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쳐 |
◇ 김구라, 다채로운 주제로 승부한다
김구라는 ‘마리텔’ 터줏대감으로서 새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동산부터 역사, 공부 비법, 취업, 법률 정보, 요리, 여행, 건강 등 다채로운 주제의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유명 스타들이 아닌 각계 전문가들을 모시고, 심층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또한 지식과 상식 위주의 콘텐츠로 승부하면서도 MC그리, 김정민, 조영구 등 스타들과 함께 출연해 재미까지 더했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쳐 |
◇ “코딱지들”…반가운 얼굴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TV 유치원 하나둘셋’에서 가위와 풀만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 아이들은 TV 앞에 모이게 한 김영만이 ‘마리텔’에 출격해 시청자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신세경과 김동완이 출연해 김영만과 종이접기를 하며 90년대 추억여행을 즐겼다.
이어 김영만은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에 "우리 코딱지들"이라고 부르면서 "참 잘 자라줬다"는 위로와 응원하며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또 그는 "정말 궁금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보다 잘 자라줬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살 것이다. 나중에 또 봐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비록 순위는 낮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한 따뜻한 콘텐츠였다는 것은 틀림없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쳐 |
◇ 방송 최초 ‘눕방’을 선보인 예능 대가 이경규
언젠가는 누워서 방송을 하겠다던 이경규의 말이 현실이 됐다. 이경규는 당시 방송에서 반려견 뿌꾸가 낳은 여섯 마리 새끼들과 방송을 시작했고 생명의 존엄성으로 방송할까 한다며 개만 보고 있으면 편해진다며 새끼들이 젖 먹는 모습을 내보냈다.
이어 이경규는 "지친다 어후 힘들어"라며 누웠고 "이게 진정 제가 원했던 방송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 후 예상치 않은 반응이 터졌다. 이경규의 눕방이 1위를 하게 된 것. 이후부터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이 이슈가 돼, 최근에도 실시간 채팅에서 많은 스타들이 애용하고 있는 콘텐츠가 됐다. 다른 콘텐츠에 비해 많은 것을 하지 않았지만 ‘힐링’이라는 주제를 내세우며 색다른 방송의 묘미를 선사했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쳐 |
◇ 마르모토PD와 ‘우리 결혼했어요’ 찍은 초아
초아는 ’마리텔’을 통해 모르모토 PD와 연애 콘텐츠를 선보였다. 모르모트 PD가 남자 주인공으로, 연애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모르모트 PD가 초아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방송이 진행됐다. 모르모토 PD는 네티즌
또 해당 콘텐츠는 초아의 돌발 이별 선언과 누리꾼들의 짖궂은 장난이 섞이며 모르모트 PD를 당황하게 만드는 과정도 재미에 한 몫을 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