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의 '정글' 생활이 시작됐다.
23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은 이경규가 합류해 새로운 재미를 줬다.
언제 정글에 올지 몰라 매회 출연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경규는 결국 마지막 후발대 멤버로 합류했다. 한국에서 함께 출발하게 된 아나운서 김환과 소유는 빼도 박도 못하고 수석보좌관과 수행비서로 이경규를 모시고 정글로 향했다.
이경규의 출발 소식과 함께 정글 현지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강남은 "집에 가고 싶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고, 김병만조차 마른 침을 삼켰다. 이어 서둘러 이경규를 영접하기 위한 터를 찾아 집 짓기를 시작했다. 이경규의 대학교 후배라며 "신하처럼 충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이재윤은 웃통까지 벗고 무지막지한 괴력을 발휘해 공사에 앞장섰다. 김병만은 이경규가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정글' 최초로 구들장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경규는 도착도 하기 전에 짜증이 솟구쳤다. 집터로 가는 길이 급경사의 가시밭길이었기 때문. 이경규는 김병만이 잘 지어놓은 집을 보자 좋아했지만, 이내 안경을 쓰고도 안경을 찾으며 멘붕 상태임을 드러냈다. 또 불을 피워보려다 도구를 내동댕이치며 "너무 싫다"고 '정글'에 온 것을 후회했다.
다시금 분노의 기운을 모아 불을 피워낸 이경규는 다리까지 풀려 휘청댔다. 이어 땀 범벅이 된 얼굴로 "나 바짝 좀 잡아줘. 정글에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흘리는 땀이야"라며 카메라 타이트 샷을 요구했다.
그러나 불을 피우고 나자 이경규는 뭘 해야 할지 몰라 헤매기 시작했다. 이경규는 서성이며 "이 프로가 이상하다. 뭘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누구하고 얘기를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참 나 황당하네"라고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족장 김병만에게 거침없는 일침도 날렸다. 평소 '정글의 법칙'을 보면서
시청률 19%로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한 것은 이경규의 장어 낚시 욕심. 이경규는 "내가 다른 건 없어도 어복은 죽인다"며 장어 10마리를 잡아 3일 동안 계속 먹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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