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백 이효리 사진=옥영화 기자 |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이효리 정규 6집 앨범 ‘BL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효리는 지난 2013년 5월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모노크롬(MONOCHROME)’ 이후 약 4년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이효리는 “컴백 날짜를 정하지 않아서 저 자신도 궁금했다. 뭔가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지 앨범이 나오는 거라서 기다리는 시간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기자 분들 앞에 서고 후배들과 경쟁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면서 “멀리 뛰기 전에 뒤로 가는 느낌 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서울을 떠나 제주 생활을 통해 얻은 수많은 음악적 영감들을 담은 이번 앨범은 이효리 본인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어냈다. 앞서 선공개곡 ‘Seoul’을 발매해 음원 순위 상위권 차트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효리는 “광화문에서 촛불시위 할 때 ‘서울’ 곡을 쓰게 됐다. 멀리서 서울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살던 고향이 안쓰럽다는 느낌,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반짝반짝 빛나는 멀리 있는 별에 서울을 비유해서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 밝았다면 밝은 곡을 썼지만, 당시 상황이 그랬고 제 마음도 그랬기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의 곡을 썼다. 외국에는 도시를 찬양하는 가시가 많지만, 도시의 어두운 단면이나 우울한 마음도 담아낼 수 있는 곡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곡 작업 배경을 전했다.
총 10개의 트랙 중 1곡을 제외한 9곡의 작사, 8곡의 작곡, 또 ‘10 Minutes’의 작곡가 김도현과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아티스트 이효리로서 음악적으로 깊이 있어진 면모를 과감히 드러냈다.
↑ 이효리 사진=옥영화 기자 |
이효리는 “요즘에는 곡을 짧게 만들어서 출시하는 시스템인데 정규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까 1월부터 6월까지 녹음을 하게 됐다. 녹음을 진행할 당시만 해도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두워서 제 자신도 어두웠다. 앨범이 나올 때 쯤 세상이 밝아진 것 같더라. 이래서 정규를 길게 준비하는 것 보다 흐름에 맞게 싱글 앨범을 맞게 내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화려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다 걷어냈을 때도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저를 좋아해줄까 하는 의문점이 생겼다. 사람은 밝은 면만 있는 게 아니다. 내 안에는 어두운 면 슬픈 부분이 있는데 항상 한쪽 면만 사랑 받는 게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용기 있게 보여드리고 더 선호하시는 부분을 좋아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평소 다양한 국가,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효리 답게 장르의 스펙트럼 또한 넓어졌다. 팝과 발라드는 물론 힙합과 소울, 일렉트로니카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10곡의 트랙은 그가 앨범에 쏟았을 고민과 노력을 짐작케 한다.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 이적과 작업 뿐 아니라 킬라그램, 로스, 앱신트 등 실력 있는 신예 래퍼들과 다양한 시도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잘 하는데 기회가 부족한 친구들을 보면 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저도 예전에 그런 도움을 받았으니까 선배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은 도움을 주기보단 받은 것 같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협업하
는 시간이 저한테 감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효리는 이번 앨범 활동 각오를 전했다. 그는 “겉모습이 변하는 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내면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곡과 가사를 쓰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고 고민하면서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싶다. 머리가 하얗게 변한 뒤에도 사람들이 예상할 수 없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예능은 각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