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함도`로 찾아오는 송중기. 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
"송혜교씨가 사람 대 사람으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진중한 나이에 만났고 그래서 더 진중했던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일에 있어서는 대선배인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죠. 그래서 연애를 넘어 결혼까지 생각한 것 같아요."
배우 송중기가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홍보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31일 결혼을 발표한 송혜교에 대한 질문에 연신 행복한 미소로 대답했다.
그는 "’군함도’도 곧 개봉하고, 결혼도 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물론 신중해지기도 한다"며 "송혜교씨도 나도 꾸미려고 하는 건 잘 못해서 결혼을 일찍 발표하게 됐다. 최근 결혼 발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결혼에 대해서 나름대로 꽤 생각을 많이 해왔다. 계속 언젠간 말씀드리자고 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결혼이 혜교씨와 나 둘만이 하는 게 아니라 집안끼리, 또 공적인 일도 있으니 많은 걸 생각해야 했다. 하고 싶은 대로 사람 일이 꼭 되는 건 아니더라"며 "혜교씨에게 내가 먼저 결혼을 발표하자고 했다. 나는 행복하지만 남자배우와 여자배우의 차이는 좀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활동하는 게 근거 없는 이야기도 많으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빨리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송중기는 송혜교와 결혼 소식에 차태현이 제일 반겼다고 했다. 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
송중기가 결혼을 선택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차태현은 두 사람의 결혼을 듣고 제일 좋아해준 사람이란다. 송중기는 "태현 형이 정말 많이 아껴 준다. 혜교씨와도 친분이 오래돼 좋아해 주시더라"며 "사실 처음 우리 둘의 관계를 밝혔을 때 놀라지도 않았다. 예상한 것 같더라. 워낙 촉이 좋으신 분이니"라고 미소 지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의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처절한 탈출 이야기를 담았다. 황정민이 딸과 함께 군함도에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소지섭이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송중기는 조선인들의 탈출을 이끌 광복군 박무영 역할을 맡았다. 이정현은 강인한 조선 여인 말년으로, 김수안이 황정민의 딸로 힘을 실었다.
송중기는 "서른세 살의 나같이 젊은 배우에게 이 프로젝트는 큰 경험이 되는 작품이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 욕심이 났다"며 "내 맡은 바 역할을 다해 흥행시키고 싶다. 좋은 평도 들었으면 좋겠다. 고민과 부담보다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 이유"라고 짚었다.
↑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를 통해 역사적 사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랐다. 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
그는 "요새 질문을 계속 듣기에 ’다른 선택을 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똑같이 제의가 들어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며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류승완 감독님의 작품인데 군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망설여지는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태후’로 인해 외국 팬이 늘어난 것에 대해 "행동도 신중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대사나 외교관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행동이 한국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신중하려고 한다"며 "류승완 감독님이 이번 영화를 통해 역사를 공부하게 해주셨는데 나도 역사에 대해 알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몰랐어도 될 것들을 알려고 노력하게
"학창 시절 역사 성적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군함도’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창피했어요. 부끄러웠죠. 우리 영화를 통해 알게 되는 분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렇게라도 알리게 되면 좋은 영향을 끼친 게 아닐까요? 좋은 평가를 듣고, 흥행 성적도 좋았으면 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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