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 8월 17일 개봉 |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
감독 : 하니 아부 아사드
출연 : 타우픽 바롬, 카이스 아타라, 히바 아타라
등급 :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98분
개봉 : 8월 17일
#.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
돈도 없고, 악기도 없고 가진 건 오직 목소리뿐인 팔레스타인 난민 소년의 사생결단 오디션 도전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2013년 중동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랍 아이돌'에 출연해 팔레스타인 난민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무함마드 아사프의 실화를 그렸다.
#. 가자 지구 청년이 정상에 오르기 까지
실존 인물인 무함마드 아사프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살고 있던 청년이다. 그의 고향인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오랜 전쟁으로 황폐함이 가득 찬 도시였고, 봉쇄된 국경지대는 길고 거대한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세상에서 제일 큰 감옥과 같았다.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서 노래했고, 악기를 살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악기를 구하려다 돈을 빼앗기고, 초상집 앞에서 노래를 부르다 물벼락을 맞는 듯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암담한 현실에서도 아사프는 가수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목숨을 건 국경 탈출부터 아슬아슬한 오디션 현장 잠입까지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 나갔다.
극적으로 오디션에 합격한 후 그가 일으킨 반향은 놀라웠다. ‘아랍의 톰 크루즈’라 불릴 정도로 훤칠한 외모와 감미롭고 힘있는 목소리는 단번에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그를 ‘가자에서 온 최고의 로켓’,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한 로켓’이라고 불렀다.
대망의 결승자 발표 날, 아랍 아이돌의 마지막 방송은 아랍 방송 역사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해 당시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캄케 했다.
현실의 벽을 넘어 자신의 꿈을 이루고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무함마드 아사프는 우승 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유엔 난민 기구의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아사프는 외교관 여권으로 자유롭게 세계를 누비며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가자 출입시엔 특별 허가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운 가자의 현실을 짐작케 한다.
#. 주변은 엉망이지만, 네 목소리는 아름다워
영화 속 단연 눈길을 끈 장면은 오랜 분쟁과 테러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현실이다. 특히 높이 8m와 길이 860km에 이르는 장벽에 둘러 싸여 거대한 감옥을 연상시키는 팔레스타인의 모습은 아찔한 광경을 선사한다. 또한 곳곳에 남아있는 폭격의 잔해들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느끼는 고통과 참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택시를 몰면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던 무함마드 아사프의 목소리는 이런 험악한 팔레스타인의 광경과 대비되는 감미롭고 부드러운 매력을 가졌다.
“주면은 엉망이지만, 네 목소리는 아름다워”
친구 말라의 말처럼 아사프가 노래로 성공하길 바라는 염원이 영화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의 목소리만 듣고 목숨 걸고 이집트로 보내주는가 하면, 아랍 아이돌에 참여 티켓이 없어 집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아사프에게 자신의 꿈을 대신해 티켓을 전해주는 등 작위적인 훈훈한 광경이 펼쳐졌다.
다소
비록 사람들의 수많은 눈길과 쏟아지는 관심에 아사프는 공황발작을 일으키며 극심한 공포심을 안았지만, 그를 통해 많은 이들이 꿈을 실현시키는데 용기를 전할 전망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