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중기 인터뷰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
“군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영화를 못하고 간 게 있었다. 한 번 정을 준 작품이라 그런지 군대 가서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 군대 전역하면 ‘무조건 영화를 해야지’라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 그러다 ‘군함도’와 인연이 닿게 됐고,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작이라 더 잘하고 싶었다.”
송중기는 ‘군함도’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작품에 매료됐다. 재미와 의미가 모두 담겨 있는 영화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의 묵직함에서 ‘군함도’가 더욱 탄탄해보였다. 여기에 배우 황정민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그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군함도’와 인연을 맺은 송중기는 박무영이라는 인물을 연구해갔다.
“캐릭터에 전사가 없지만 그게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군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임무수행이고, 그래서 박무영을 ‘인간병기’ 같은 캐릭터라 생각했다. 그 당시, 그 상황을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측은지심이랄까,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을 먹었을 것 같다.”
송중기는 ‘군함도’로 선보이기에 앞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특히 그가 맡았던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캐릭터는 ‘군함도’의 박무영과 직업, 캐릭터의 색깔들이 겹치면서 ‘유시진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을 쉽게 떨칠 수 없게 만든다.
“유시진, 박무영 모두 군인이다. 충분히 그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의도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제가 작품을 정할 때는 동시에 정한 것도 있지만 계산적으로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다. 이 작품을 했을 때 ‘이렇게 되겠구나, 저렇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이다. 오히려 과감히 선택할 때가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춰질 때가 있는 것 같다. ‘군함도’는 ‘태양의 후예’ 촬영 중에 선택한 작품이다. 역할에 강박관념이 있는 편은 아니다.”
↑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
송중기가 기억하는 ‘군함도’ 현장은 배움의 터였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류승완 감독 지휘아래 배우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등과의 호흡은 송중기에게 배움의 연속으로 작용했다. 특히 그는 ‘군함도’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으로 배우 이경영을 언급하며 그의 칭찬을 이어갔다.
“류승완 감독님과는 첫 작업이었다. 사람으로서도 멋있고, 영화쟁이로서는 더 멋있었다. 감독님은 온통 영화생각뿐이다. 한 분야에서 대가가 되려먼 저 정도로 미쳐야 되는 거구나라는 걸 여실히 느꼈다. 현장에서 제가 제일 경험이 적다보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감히 ‘군함도’를 하면서 제일 얻은 것으로 말하자면 저보다 경험이 훨씬 많은 친구가 생긴 것 같다는 거다. 이경영 선배님과 소주 한 잔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선배님께서 저에게 ‘형’이라 부르라고 했는데 어머니와 두 살 차이밖에 나질 않아 ‘삼촌’으로 호칭을 정리했다.(웃음) 워낙 경험이 많으셔서 별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인생선배로서도 그렇고 너무나 훌륭한 분을 만난 거 같아서 영광이다.”
‘군함도’ 개봉과 함께 송중기를 둘러싼 큰 이슈는 바로 송혜교와의 결혼이다. ‘군함도’ 개봉을 앞두고 오는 10월 31일 송혜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밝힌 송중기는 기대와 설렘 속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송혜교와 깜짝 열애를 넘어 결혼 소식을 알렸던 그는 인터뷰 내내 팔불출 면모를 드러냈다. “송혜교는 여자친구이자 책임감이 큰 자리를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