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해’ 김영철이 절규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제작 iHQ) 48회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직전 방송분보다 6.2%포인트 올라 34.1%의 시청률을 기록, 적수 없는 주말극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선 김영철(이윤석 분)의 아픈 가슴이 온몸으로 느껴지며 35년간 괴로움 속에 살았던 그의 힘들었던 삶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공판 기일 통지서를 받아든 가족들의 얼굴에선 놀랍고 슬픈 심경이 엿보였고 이윤석(김영철 분)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남매들은 아버지를 변호할 기회를 달라고 다시 말했지만 속마음을 꺼낸 이윤석에게 더 이상의 말도 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떳떳하게 죗값을 치르고 그 부끄러운 세월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다”는 이윤석의 말은 35년간 마음 한 자락에 돌덩이를 이고 살아온 삶의 무게가 엿보였던 대목이다.
재심 준비를 위해 목격자를 조사하던 자식들은 아버지가 과거 도대표까지 했던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였던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누명을 쓴 이윤석의 억울한 심정을 또 한 번 체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이윤석의 마음을 정리하는 듯한 행동들로 집안에는 슬픔이 감돌았다. 가족들은 재판을 앞두고 함께 모인 식사자리에서 애써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들은 몰려오는 두려움과 불안감에도 서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과 함께 먹먹함을 나눴다.
끝내 이윤석은 재판을 받으러 떠났고 안중희(이준 분)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숨도 쉬지 못할 만큼의 긴장감이 넘쳐흐르며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손에 땀을 쥐는 재판이 끝나고 마침내 집행 유예가 선고되자 가족들은 기뻐했지만 이윤석은 절망이 터졌다. “죽이지 않았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때는 안 믿어주시더니 이젠 제가 다 잘못 했다
특히 김영철은 절절한 감정 열연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자신의 억울함은 뒤로하고 묵묵히 현실을 받아들이던 그의 외침은 가슴을 후벼 파며 명장면을 탄생시키기에 충분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