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는 ‘괴물’(2006), ‘변호인’(2013)에 이어 세 번째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유해진도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에 이어 세 번이나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은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택시운전사’에 대해 “평범한 한 사람의 대한 이야기이자,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광주의 이야기, 언론의 대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힌츠페터 기자의 2003년 수상소감에서부터 출발했다. 영화적으로 그분의 실화를 베이스로 극화해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며 영화의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물의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중 김만섭(송강호 분)은 어떻게 보면 우리와 비슷한 보편적인 소시민이고, 보통사람이다. 광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내려가서 처음으로 마주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게 되고, 거기서 만나 사람들과 관계에 대해 어떤 심리적인 변화가 있을까하는 부분들이 관객들이 보고 감정적으로 따라가면서 볼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며 “아무래도 연출자로서 한국현대사의 비극적이고 슬픈 사연이라, 다루기에 조심스럽고, 부담도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안보일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확히 보여야할 부분은 담겨야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80년 광주의 이야기는 조금 무겁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희망이라고 언급했었는데, 그 아픔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어떻게 극복해나갔나를 생각하면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를 가지고 있던 김만섭 같은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들이 아픈 기억들과 사건들을 극복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지 않았나.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 ‘잊지 말자’ 보다는 ‘기억하되,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점을 생각할 수 있게 해서 참 좋았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평범한 택시운전사인 김만섭은 우리들과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이자 한 시민이다. 거창한 결단이나 선택의 모습보다도 ‘손님을 두고 왔어’란 그의 대사처럼, 택시운전사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고자 했다.
독일기자 역의 토마스 크레취만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그리고 매우 뜻 깊은 영화라 생각했다. 내 연기에 대해선 절대 만족할 수 없지만 작품에 대해선 굉장히 만족한다. 이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택시운전사’는 조심스럽게 시작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택시기사 만섭의 눈에 비친 시대의 모습과 작은 한 소시민의 마음속의 격량을 따라가면서, 거대한 어떤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선택과 용기가 모여 이뤄져 당시
류준열은 지난 18일 V라이브를 통해 “‘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가 되면 무대인사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며 공약을 세운 바 있다. 이후 단 하루만에 천만 영화가 됐고, 천만 영화를 만들어준 관객들과의 기분 좋은 만남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