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청년경찰' 스틸, 왼쪽부터 배우 박하선과 이호정 |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이 첫눈에 반하고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던 소녀는 누굴까.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은 박서준과 강하늘 콤비의 완벽한 호흡이 전체를 관통하며 매력을 뿜어낸다. 청년들의 코믹하면서도 치기 어리지만 정의를 갈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관객을 사로잡아 420만 관객(24일 영진위 기준)을 동원했다.
경찰대 후보생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급격히 변화되는 부분은 범죄 세력이 소녀들을 납치하는 사건에서부터 시작된다. 납치된 소녀들의 난자를 채취해 불법 시술로 이어지는 범죄 현장을 알아차린 박서준과 강하늘이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 관객은 몰입했다.
두 사람의 행동을 이끌게 한 소녀는 윤정 역의 배우 이호정이다. 가출 소녀 윤정은 떡볶이가 포장된 비닐봉지를 남긴 채 납치된다.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 막무가내 외출을 신청한 두 남자주인공의 희망에 마지막 한줄기 빛같이 등장한 여성이지만 경찰을 꿈꾸는 두 남자의 야성을 일깨우는 존재로도 작용한다.
이호정은 정의를 원하는 관객에게 뭉클함을 이끌어내는 요인이자 동인이다. 다소 어두운 상황과 요소로 활용되긴 했지만 그는 핍박받는 인물로서 역할을 다했다. 범죄세력에 대항하다가 얻어맞기도 하는데 위축된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래서 더 지켜주고 싶은 인물로 다가온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곱씹게 한다.
극 초반 박하선이 경찰대 후보생들의 군기를 잡는 무서운 ’메두사 선배’로 역할을 다했다면 이호정은 사회를 지킬 민중의 지팡이 탄생에 일조했다. 예쁜 편이라고 할 순 없지만 현실적인 얼굴이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보호 본능을 일깨운다. 16살에 패션모델로 데뷔한 뒤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아직은 신인인 그는 배우 김고은을 닮은 듯한 외모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는 분명 사회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두 청년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의 좌충우돌 범죄 소탕이 흥행의
속편 제작을 가능하게 한 결말이기에 박서준과 강하늘을 비롯해 박하선, 이호정 등 다른 배우들의 쓰임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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