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사랑" 9월 14일 개봉 |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시인의 사랑’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 등이 참석했다.
‘시인의 사랑’은 인생의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사랑을 맞닥뜨린 시인, 그의 아내, 그리고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다.
‘시인의 사랑’은 전주국제영화제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 극영화 피칭 최우수상, 관객상을 수상하며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양희 감독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쓰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될 때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정선이 불분명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 실제로 캐스팅 과정이 어려웠다”말문을 열었다.
이어 “양익준과는 10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또 시인 역할로 양익준의 얼굴이 떠올랐다.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많이 해서 제안했다”면서 “전혜진은 아내를 떠올렸을 때 가장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 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전혜진은 대사를 소화하는 맛이 달랐다”, “정가람이 맡은 소년 역할은 이미지가 정해져있지 않았었다. 정가람이 출연한 영화 ‘4등’을 봤는데 좋은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오디션부터 흥미로웠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김양희 감독은 “6년 전 제주도로 이주해서 제주도 풍경이 일상적이다. 굳이 여기가 제주도다 라는 강박을 가지지 않았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역시 일상 공간에서 만나지 않나. 실질적인 제주도의 풍경은 자연적인 풍경이 아니라 큰 도넛 가게가 들어선다든지, 번화가로 변화하는 게 현실적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영화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 사진=MK스포츠 |
또한 영화의 퀴어적인 면에 대해 “시인은 따뜻한 물에 사는 사람인데 시인이 되려면 삶의 이면도 봐야하지 않나. 하지만 그한테는 슬픔도, 고통도 없다. 소년을 목적적으로,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도 처음에는 있다”며 “실질적으로 빠진 건 육체적인 호기심도 있겠지만 소년이 가지고 있는 불우한 환경, 감수성 등에 대한 연민의 감정, 교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 안에 있을 때는 뭔지 모를 때도 많은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는 게 마지막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딱 동성애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많은 것을 포함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익준은 ‘시인의 사랑’ 시나리오를 받고 ‘귀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그런 느낌을 드는 일이 흔하지 않다. 이번 영화는 귀하고,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나 주제가 이루어지는 환
전혜진 역시 ‘시인의 사랑’ 출연 계기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그는 “시나리오가 아주 좋았다. 대사도 살아있었다. 전주영화제에서 영화를 ?f는데, 보고 나서 ‘역시 선택을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14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