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돌아온다'(감독 허철)가 지난달 24일부터 9월 4일(현지시간)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첫 영화 경쟁(1st Film Competition) 부문 최고의 상인 금상(Golden Zenith Award?)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최초로 본상 수상 작품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래 한국영화가 몬트리올의 시상대에 오른 것은 27년 만이다. 그 중에서도 작품이 본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영화 최초다.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100년 전통의 임페리얼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돌아온다'를 관람한 뒤 일상을 담은 담담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 영남 알프스, 반구대 암각화 등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영상미에 매료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랑스의 전설적인 여배우 페니 코텐콘(Fanny Conttencon)은 “빗물에 옷이 젖는지도 모르듯 밀려오는 감동을 주는 영화"라며 특히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영화제에 참석한 허철 감독은 “영화예술의 전신을 지키고 있는 몬트리올영화제에 초대되어서 영광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속마음을 억누르기 보다는 솔직하게 소통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소회를 전했다.
영화 '돌아온다'는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2011년 다큐멘터리 '영화판'으로 데뷔 후 역시 다큐멘터리인 '미라클 여행기'(2014)를 연출한 허철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관록의 배우 김유석과 독특한 매력으로 사랑 받는 신예배우 손수현이 주연을 맡았다.
김유석은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수상 소식을 듣고 벅찬 가슴 때문에 우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가장 먼저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스텝들이 떠올랐다.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인정 받았지만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 받지 못한다면 그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는 자신 있다”며 수상의 기쁨과 함께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손수현은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리움’이라는 마음은 같은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영화가 누군가의
전 세계 8대 영화제 중 북미지역 유일의 국제영화제로 전통이 깊은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인정 받은 만큼 '돌아온다'에 대한 국내 관객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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