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은 사랑한다"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의 삼각 멜로가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MBC |
지난 5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왕원(임시완 분), 은산(임윤아 분), 왕린(홍종현 분)이 송인(오민석 분)의 계략에 휘말려 갈등을 빚었고, 점차 멀어지게 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원은 산을 향한 린의 사랑을 느끼면서도 그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산과 린은 은영백(이기영 분)의 장례일이 은영백의 재산을 노리는 세력에게서 도망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사라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원은 애써 두 사람이 자신을 두고 떠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짠내를 자아냈다. 원은 “린이 이 무식하고 충직한 놈은 지금 내 여인을 지키고 있는 중이니까”라며 끝까지 린의 충성을 믿었고, 린의 사랑을 모른 척 했다.
하지만 린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산과 동행했다. “가는데까지 같이 갈거고 머무는데까지 같이 갈겁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같이”라고 진심을 에둘러 고백했다. 갑작스런 린의 고백에 산은 웃지 못했다. 이에 린은 “뭐가 걸리는 겁니까? 세자 저하가 걸립니까?”라고 물었다.
궁에 남은 원은 송인의 교묘한 계략으로 점점 더 무원고립 신세가 되어가고 있었다. 린을 구하기 위해 독단으로 왕단(박환희 분)과의 혼례를 서두른 원은 원성공주(장영남 분)와의 대립을 피할 수 없었다. 원은 “더 이상의 모략 꾸미지 말고 무고한 생명도 해치지 마세요 제발 그만 하세요”라며 원성공주의 모정을 부정했고 원망을 쏟아냈다. 이처럼 모자간의 불화가 고조되는 가운데, 원성공주의 병세가 급 속도로 악화됐다.
또한 원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 이승휴(엄효섭 분)와 응양군, 용호군의 상장군들과 원 사이에도 갈등의 씨앗이 뿌려졌다. 이들은 원에게 ‘군량미 횡령사건’이 조작이라는 점과 ‘은영백 급사’에 대해 고하며 일련의 사건의 배후로 원성공주를 지목했다. 이에 원은 “고견은 정중히 흘려 듣겠습니다”라며 어머니인 원성공주를 포함한 자신의 사람을 모두 지키기 위해 이 사건을 덮어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예외 없는 왕을 기대했던 세 사람은 원의 행동에 실망했고, 반세자파는 이 실망감을 이용해 궁에 해괴한 소문을 퍼트렸다. 원이 산과 그 재산을 갖기 위해 은영백을 죽인 것이라는 소문이었다.
흉흉한 소문에도 불구하고 원은 산을 곁에 두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그는 산을 현애택주로 임명하고자 했고, 이로 인해 원성공주와 다시 한번 맞섰다. 원성공주는 판부사를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원은 이를 더 이상 믿지 않았다. 또한 원은 “산이 이 궁에 있는게 싫으시면 어마마마께서 이 궁을 떠나세요”라고 차가운 말을 쏟아내며 원성공주로 인해 꼬여 버린 상황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그런가 하면 충렬왕(정보석 분)은 무비(옥부용 분)의 향과 약으로 인해 “세자는 아직 살아있느냐?”라는 말을 반복하며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충렬왕의 곁엔 린이 있었다. 린은 산을 안전하게 보내주는 조건으로 반세자파를 따라왔고, 기력이 쇠약해진 충렬왕을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오해를 불러왔다. 원은 린이 충렬왕, 송인, 강양공 등과 함께 있다는 보고를 받고 믿지 않았지만, 린이 충렬왕과 함께 입궁했다는 것을 알고 이글거리는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산은 원의 편지를 받고 입궁했지만 단에게 가로막혔다. 단은 “산이 아가씨는 저하께 해가 될 분”이라며 원을 만나지 말라고 말했고,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피해를 입는 것에 지독한 트라우마가 있는 산은 그저 멍하니 뒤돌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궁을 나서려는 산을 원이 발견하기 전 린이 먼저 발견했다.
린은 이대로 산이 떠나더라도 원과 산의 마음에는 여전히 서로가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든 산을 자신의 곁에 두려 하는 원과 뭘해도 원이 마음에 걸리는 산 사이에 이어진 붉은 실을 끊기 위해 린이 움직였다. 그는 “그 실
이처럼 끈끈한 우정과 신뢰로 이어진 것만 같던 세 사람 사이의 균열은 이미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그 틈에서 자꾸만 안쓰럽고 혼란스런 세 사람의 진심이 새어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