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강영국 기자> |
가수 이승환이 무한도전보다 더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음악의 홍수 속, 여전히 묻혀 있는 보석 같은 인디음악과 인디밴드 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을 쏘겠다는 것이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인디밴드 아이엠낫과 가수 이승환이 함께 하는 ‘아이엠낫 플라이(IAMNOT FLY)’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 초반 이번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인 이승환은 “장기하와얼굴들, 국카스텐 등 관객 동원력을 얻은 밴드들도 있지만 미디어의 도움을 받은 측면이 분명 있고, 여전히 대다수 인디 뮤지션들은 어려운 현실이다. 홍대 클럽은 문을 닫고 있고 밴드들은 아무리 공연을 해도 수입을 얻을 수 없다”고 작금의 인디밴드가 처한 현실을 언급했다.
이승환은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밴드 음악인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인디음악인들이 시장 지분을 가져야 한다”며 “재작년부터 클럽과 밴드가 상생하게 하는 ‘프리프롬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프리프롬올’ 프로젝트는 이승환이 클럽에 대관료를 지불하고 밴드에게는 연습비를 지급해서 단독공연을 하게 하는 방식. 지금까지 98개 공연을 진행, 공연 수익을 비롯해 총 1억2천여 만원을 지원했다.
‘프리프롬올’에서 나아가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데 대해 이승환은 “결국은 판을 키우겠다는 의도였다”고. 특히 대기업인 CJ가 함께 하는 데 대해서는 “CJ는 오랜 기간 인디뮤지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대기업 참여 역시 그들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고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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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벗고 지원에 나선 팀은 아이엠낫이다. 아이엠낫은 임헌일(보컬/기타), 양시온(베이스), 김준호(드럼)로 구성된 3인조 남성 밴드. 2006년 대학 시절 결성한 5인조 모던록 밴드 브레맨으로 함께 활동하다 팀 해체 후 각자 다방면에서 화략하던 이들이 10여년 만인 2015년 아이엠낫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친 팀이다.
이승환은 아이엠낫에 대해 “멤버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나고 다양한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뮤지션 사이에서는 굉장히 실력이 출중한 팀이다. 최근 CJ아지트에서 단독 공연을 통해 약 300여 명의 유료 관객을 동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2300명이라는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무모한 프로젝트를 통해 인디음악 활성화 신호탄을 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사실 아이엠낫과 아주 막역한 사이는 아니다. 그런데 공연을 봤는데 너무 잘 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2300석 객석을 메워 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멤버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나고 다양한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뮤지션 사이에서는 굉장히 실력이 출중한 팀”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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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의 주인공 아이엠낫은 “굉장히 기쁜 일이다. 거대한 자본의 투자를 받아 우리를 위한 공연을 열어주신다는 게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10년 넘게 음악을 해오면서 우리의 파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아이엠낫은 “우려의 말씀도 드렸다. ‘형님 우리 대단한 팀 아닙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게임 될 수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너무 확고하게 지원해주셨고, 프로모션 방식에 대한 팁도 주셨다. 정말 큰 응원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음악적인 준비는 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무대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준비하는 건 없다. 우리는 늘 해오던대로 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승환은 “실력이 뒷받침된 팀들은 대중의 지지 속에 계속된 음악 활동이 가능하다는
한편 (주)드림팩토리클럽, CJ문화재단, 그래비티뮤직이 공동 제작, 지원하는 콘서트 ‘2017 아이엠낫 Fly’는 오는 10월21일 YES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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