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이 종교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Prayer Assembly for the Peace of Our Nation and Country. The Seoul City Hall Square at 3pm on Oct. 2nd, 2017(국가와 민족의 평화를 위한 기도성회)"라는 글과 함께 행사 포스터를 게재했다 특정 종교 홍보 논란에 휘말린 것.
평소 기독교인임을 공공연히 밝혀 온 박보검의 종교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금은 '대세' 배우지만 신인을 갓 벗어나 라이징스타로 나아갈 무렵부터 박보검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고, 자연스레 그의 종교도 관심 대상이 됐다. 그리고 그가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예수중심교회가 평범한 교회가 아니라는 말들이 누리꾼 사이 퍼지며 그의 종교가 언급될 때마다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박보검은 각종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은 평범한 기독교인이라 강조하며 "이단으로 잘못 비춰지는 게 조금은 속상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1년 여 만에 다시 불거진 이번 논란은 조금 다르다. 단순히 해당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자체로 불거진 게 아닌, 박보검이 직접 자신의 교회 행사를 SNS에 게재하며 (의도했든 아니든) 홍보에 나선 분위기라서다.
종교가 이제 갓 훨훨 날아오르기 시작한 젊은 배우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지만, 당사자인 박보검의 믿음이 워낙 독실한만큼 이번 논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속사는 노심초사다. 특히 광고 등의 활동에 있어서 배우의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이번 논란이 박보검의 향후 행보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
하지만 많은 이들이 박보검의 종교에 반감을 갖고 있다 해서 소속사가 그의 종교의 자유를 억압할 수도 없는 노릇. 공식적인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독려하는 수준이 소속사로선 최선일 터다.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 발표도 사흘째 없다.
물론, 이번 건은 어떤 해명이 필요한 논란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헌법에서 엄연히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바, 어떤 종교를 믿던 말던 그건 개인의 선택의 문제다. 개신교에서 예수중심교회를 이단으로 분류했다 해도 어디까지나 기독교 내부의 분류일 뿐, 비기독교인에게는 대수로운 일도 아니다. (단, 해당 종교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는 예외다.)
하지만 종교 자체가 아닌 영향력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박보검이 공식 SNS에 종교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일에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종교든 SNS든 엄밀히 사적 영역이고 박보검의 게시 행위에 어떠한 의도도 담겨있지 않다 해도, 그가 광의의 '공인' 범주에 들어가는 만큼 누군가에겐 영향력이 미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에 이미 특정 종교를 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로 비춰지고 있다.
박보검은 그동안 눈에 띄지 않게 크고 작은 선행을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인성 면에서도 각광받아왔다. 그러한 선행이 알려질 때마다 평소 그가 공식석상에서 종종 밝혀 온 "선한 영향력"이 더욱 빛을 발해왔다.
하지만 어느덧 박보검은 선한 것이든 아니든 대중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그것이 대중으로부터 받은 엄청난 사랑의 반대급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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