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 "분장" 9월 27일 개봉 |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분장
감독 : 남연우
출연 : 남연우, 안성민, 홍정호, 한명수, 양조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03분
개봉 : 9월 27일
#. 분장
‘분장’은 무명 연극배우 송준(남연우 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라이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펼쳐지는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치명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같은 해 서울독립영화제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각각 ‘새로운 선택상’과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핑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 분장: 상황에 맞게 꾸미다
택시비 만원조차 감당하기 힘든 송준은 오랜 무명생활을 보내고 있는 연극배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차마 부모님한테 손을 벌릴 수 없었던 송준은 어쩔 수 없이 친동생 송혁(안성민 분)에게 차비를 빌리게 된다.
동생과 함께 있던 송준은 우연히 만난 한 선배로부터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듣게 되고, 동생 앞에서 체면을 구긴다. 그렇게 오늘도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마음속으로 다지며 이를 갈게 된다.
배우로서의 성공을 갈망하던 송준에게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라이프’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 송준은 성소수자를 연기하기 위해, 그들의 모임에 참석하고 클럽에 출연하는 등 보다 가까이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송준은 그때까지만 해도 수월했다. 그들은 자신과 성정체성이 달랐을 뿐 자신이 이해하고 말고를 따질 인물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송준은 미처 생각지 못한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복잡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 진실된 ‘이해’
‘분장’은 다름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스스로의 착각에 빠진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뱉었던 이해를 가장한 달콤한 말들은 결국 위선을 위한 스스로의 오해가 아니었을까.
진실된 이해에 대한 물음표가 그려졌다.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 순간, 스스로 칠했던 ‘분장’을 직접 손으로 지워낼 수 있을까. 미처 감추지 못하고 드러난 적나라한 민낯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곱씹게 만들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