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학교"가 막을 내렸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
29일 종영한 ‘아이돌학교’는 꿈과 끼를 가진 학생들이 걸그룹이 되기 위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완성된 실력을 갖추지 않았어도 걸그룹 데뷔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작은 가능성을 큰 가치로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으로 탄생됐으며, 입학생들은 춤과 노래 실력을 제외한 가능성과 열정으로 선발됐다.
시작부터 아슬아슬했다. ‘예쁨’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향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과 앞서 인기리에 종영된 ‘프로듀스101’(이하 ‘프듀’)과의 비교되는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아이돌학교’ 측은 “얼굴뿐만이 아닌 인성, 열정 등을 대상을 두고 여러 의미를 두고 싶었다”며 해명하고, ‘프로듀스101’과의 차별성 역시 꾸준히 강조했지만 이는 어설픈 따라잡기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학교라는 틀 안에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담아낼 취지를 내세웠던 ‘아이돌학교’는 초반부터 수업을 받는 모습이 아닌, 무대에 서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비추었다. 가요계에서 이름을 알린 선생님들의 노하우가 담긴 가르침을 전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무작정 무대에 올려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했다.
학생들은 육성회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자의 매력을 어필했고, 의외의 팬덤까지 형성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관심을 받는 듯 했지만, 이 마저도 잠깐이었다. ‘아이돌학교’는 그다지 화제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점차 대중들의 관심 속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다소 부족한 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방송 초반 1차 데뷔 능력 고사 무대에서는 립싱크 의혹이 제기됐다. 준비 과정에서 다소 버거운 모습을 보였던 학생들이 본 무대에서는 깔끔한 노래 실력을 보였던 것. 당시 현장감 없는 노래 소리와 심지어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학생은 마이크가 입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매끄러운 실력을 보여 어색함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당시 프로그램 측은 편집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찝찝함을 남긴 입장이라는 반응이다.
이후 학생들은 라이브 무대를 펼쳤지만 이 역시 잡음이 생겼다. 학생들의 무대 실력이 학예회 못지않다는 평이 자자했다. 무대매너는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열심히 외운 퍼포먼스
그 결과가 고스란히 시청률로 나타났다. 첫 방송 시청률 2.3%라는 기록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결국 0%대를 찍었다. 이렇게 ‘아이돌학교’는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서 씁쓸하게 퇴장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